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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절제와 교태미' 임이조 춤사위 멈추다

중견 전통 춤꾼 임이조(사진)씨가 지난달 30일 오후 폐렴으로 별세했다. 63세.



63세 중견 전통 춤꾼 별세
“이매방 선생 춤에 가슴 저려”
발레하다 20세 때 급선회

 고인은 중요무형문화재 승무 전수조교이자 살풀이 이수자였다. 무엇보다 인간문화재 이매방(86)의 적자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성기숙 교수는 “이매방 선생의 호남류 춤을 이어 받겠다고 나선 사람이 수천 명 넘는다. 하지만 어설픈 덧칠 없이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고유의 맛을 올곧게 살릴 이는 임이조씨가 사실상 유일했다”고 전했다. 전통의 계승과 진화라는 지점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고인은 여섯 살 때부터 발레를 배웠다. 한국 무용에 눈뜬 건 스무 살이 넘은 단국대 재학시절이었다. 이매방의 지방 공연을 보고 “미세한 춤사위에 가슴이 저려왔다. 가만히 서 있어도 사람의 마음을 빼앗을 수 있구나, 지금껏 내가 춰온 춤이 부끄러웠다”며 전통으로 급선회했다.



 고인의 춤사위는 사뿐하고 고왔다. 넘치는 교태미로 “여자보다 더 여성스런 몸짓”이란 평을 받았다. 승무·살풀이뿐 아니라 한량무·교방살풀이춤·화선무 등 독무(獨舞)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동작은 절제돼 있어 격을 갖췄지만, 특유의 눈빛과 미소로 객석을 휘어잡곤 했다. 자타 공히 명무(名舞)였다. 2006년 화관 문화훈장을 받았다.



 2007년엔 서울시무용단장에 선임돼 6년 간 단체를 이끌었다. “단원 기량을 높이는 등 서울시 무용단의 명맥을 되살렸다”는 평가가 따랐다. 특히 고전발레의 대명사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백조의 호수’ 전통 버전을 안무해 화제였다. 2011년 중국 상하이 국제 아트페스티벌에 정식 초청됐다. 고인은 최근까지도 미국·멕시코 등에서 해외 공연을 하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유족은 부인 권화자씨와 1남1녀.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12호실, 발인은 4일 오전 7시, 장지는 국립이천호국원이다. 02-3410-6912.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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