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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김치볶음밥 함께 먹으니 환상적"

제임스 서클링이 ‘올해의 이탈리아 와인 톱10’ 시음회장 입구에서 와인 잔을 들고 있다. [박태희 기자]
“와인을 공부하려 하지 마라. 그저 즐겨라. 한국인에게 이 말을 꼭 들려주고 싶었다.”

 세계 와인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인물 중 하나인 제임스 서클링(56·미국)은 ‘와인 공부’ 얘기부터 꺼냈다. 지난달 29일 홍콩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올해의 이탈리아 와인 톱10 시음회’에서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하는 자리였다. 와인업계에서는 비교적 흔한 형태의 행사였지만 그의 이름값 때문인지 이탈리아 와이너리 60여 곳의 대표, 세계 각국 40여 개 매체 취재진 등 600여 명이 몰렸다. 서클링은 미국의 와인 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의 편집장을 30여 년간 역임했다. 현재 홍콩·중국·싱가포르·태국에서 발행되는 잡지 ‘아시아 태틀러’의 와인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수준 높은 와인 평론이 애호가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그는 ‘미각의 절대자’로 불리는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의 뒤를 이을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인생을 즐기기 위해 마시는 것이 와인인데 한국인은 지나치게 학술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와인에 대한 신비주의를 버리고 생활의 일부로 즐기라는 얘기다. 한국 여성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 서클링은 한식과 와인에 대해서도 장시간 설명했다. 그는 “‘불고기는 와인과 잘 어울린다’ ‘김치는 와인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등의 말은 모두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오히려 한식은 기본적으로 재료가 훌륭하고 한 끼에 여러 종류의 음식을 함께 차리기 때문에 와인과 궁합이 잘 맞는(와인 프렌들리) 음식이라는 것이다. 그는 “김치볶음밥과 와인을 먹어봤는데 과음을 했을 정도로 환상적이었다”며 “한국 음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을 찾아 마시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와인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세계 와인업계가 한국을 잊고 있다”라고 표현했다. 그는 “한국인은 맛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고 주량도 센 편”이라며 “경제가 성장해 중산층이 좀 더 두터워지면 한국의 와인시장은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와인업계가 주목할 만한 국가로는 호주를 꼽았다. 그는 “호주에는 오래된 토양과 온화한 기후가 있고 국가가 아니라 대륙”이라며 “유럽 안에 다양한 와인 산지가 있듯이 호주 대륙 내에 다양한 생산지에서 새로운 빈티지가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인 평가에 대해서는 ‘감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알코올과 산도·타닌 등의 관계를 측정해야 하지만 이는 모든 와인 평가자가 다 하는 것”이라며 “감성의 영역에서 자신만의 평가항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대한 와인은 코로 향을 맡는 순간 느낄 수 있고 그런 와인을 만나는 것은 사랑에 빠지는 것과도 같은 감성의 영역이라는 설명이다. “그보다 더 좋은 평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올해 이탈리아 최고의 와인으로 ‘솔라이아 2010’이 뽑혔다. 26대째 이어 내려오는 와인 명가 안티노리 가문이 만든 유서 깊은 제품이다. 서클링은 “탄탄한 무게감과 긴 여운이 조화를 이룬 보석과도 같은 와인”이라며 “전설의 빈티지 1997년산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극찬했다. 2위로는 ‘레디가피 2011’을 꼽았다. 1984년 와인 생산에 뛰어든 뒤 단숨에 명가 반열에 올라 ‘신데렐라 와이너리’라는 별명이 붙은 투아 리타 가문이 만든 제품이다. 서클링은 약 9000병밖에 생산되지 않는 이 와인을 “손맛이 일품인 이탈리아 어머니를 닮았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바롤로 몬포르티노 리제르바 2006년 빈티지, 갈라트로나 2011 빈티지, 테스타마타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한국에서 구입해 맛볼 수 있다.

홍콩=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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