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커피믹스·된장 등 대형마트 인기 10위 품목 중 4개에 표기 아예 없어

주부 김영순(45·여)씨는 최근 대형마트에서 쇼핑하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팸·리챔과 같은 햄 제품의 겉 포장에 칼로리나 영양성분 함량이 전혀 표기돼 있지 않았던 것이다. 제품 겉면에는 ‘짜지 않은’, ‘나트륨을 줄인 제품’이란 애매한 표현만 적혀있을 뿐이었다. 김씨는 “햄의 열량이나 지방·나트륨 함량을 제품별로 비교해본 뒤 사고 싶은데도 필요한 정보가 없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시중 가공식품의 영양성분 함량 표기 점검해 봤더니 …

최근 고혈압 진단을 받아 염분 섭취를 줄여야 하는 김기현(37)씨도 장을 볼 때마다 고민에 빠진다. 가능하면 나트륨이나 염분 함량이 적은 고추장이나 된장을 구입하고 싶지만, 영양성분 함량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아 이를 확인할 수 없어서다. 김씨는 “제품마다 100g당 가격까지 친절하게 매대에 적혀 있는데, 가격 못지않게 중요한 정보가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시중 가공식품 중상당수가 영양성분 함량이 표기되지 않은 채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의 가공식품 매출 상위 10가지 제품을 매장에서 조사한 결과 매출 1위 품목인 커피믹스를 비롯해 장류·맥주·와인 등 4가지 품목의 경우 영양성분 함량이 아예 표기돼 있지 않았다.



영양성분 함량을 표기하지 않은 것은 현행 법규상으론 문제가 없다. 식품위생법은 빵·면류·음료류·초콜릿·과자류 등 11개 제품에 대해서만 영양성분 함량을 의무적으로 표기해 놓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팸이나 과일 통조림, 커피믹스처럼 어린이들이 즐겨 먹거나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인기 품목은 대상에서 빠져 있어 문제라는 게 소비자들의 지적이다. 동일한 품목이라도 미국·일본 등으로 수출되는 제품에는 영양성분 함량 표시가 추가된다. 미·일의 경우 대부분의 가공식품에 대해 영양성분 표시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믹스 업계 1위인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의 해외 판매 제품에는 영양성분 함량을 나타낸 스티커가 포장지 위에 덧붙여서 판매되고 있다.



영양성분 함량 표기가 중요하다는 연구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연세대 강희택 교수팀은 지난해 말 “식품 포장지에 붙은 ‘영양성분 표기내용(영양성분 라벨)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은 영양표시를 꼼꼼히 챙겨 읽는 사람보다 대사증후군에 노출될 확률이 4.4배나 크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식품업계는 당장 영양성분 표기를 확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법적 표기 의무가 규정된 제품들에 대해 성실하게 표기하고 있는 데다, 이를 늘릴 경우 포장재 인쇄 변경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이 생기기 때문에 전 제품으로 확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지적이 잇따르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염분이 많은 고추장·간장·된장 등 장류에 대해 영양성분을 의무적으로 표기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민들이 가장 많이 쓰는 음식 재료인 만큼 나트륨 양 등을 표시할 수 있도록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을 개정하기 위해 장류협회, 소비자 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계명대 소비자정보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제품 선택 시 칼로리나 나트륨 함량 같은 정보를 충분히 얻지 못하면 불편할 수밖에 없다”며 “기업의 자체적인 노력과 더불어 영양성분 표시 적용 제품을 선진국 기준에 맞춰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이수기 중앙선데이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