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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2년 맞은 서울연구원 함영준 대표가 말하는 한류 2.0
서울의 기원을 조선 건국 때가 아닌 고려 남경 시절로 확장해 생각해보자는 최 소장의 말에 김영수 전 문화체육부 장관(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위원장)·김준규 전 검찰총장·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의 표정이 진지하다.
이날 강의는 서울연구원의 11월 포럼 행사. 서울연구원은 서울의 문화원형 탐구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한류 콘텐트를 창조해보자고 의기 투합한 각계 인사 40여 명이 모여 2011년 5월 설립했다. “우리 민족 역사의 중심지이자 21세기 한국 문화의 상징인 서울의 문화를 가꾸고 발전시킴으로써 문화를 통한 나라사랑을 실천하고자 한다”는 것이 함영준 대표(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전무)가 설명하는 설립 의도다.
특히 서울이라는 공간을 중심에 놓고 그 다의적 측면을 다채롭게 풀어낸다는 것이 이 모임의 특징이다. 2011년 7월 창립 포럼에서 ‘남산, 근대 백년의 이야기’(장석흥 국민대 교수)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서울 이야기’(영화감독 곽경택), ‘서울연가’(화가 사석원), ‘외국에서 본 서울, 외국인이 본 서울’(발레리나 김주원) 등 서울을 주제로 한 포럼이 이어졌다. 미국 아카데미사 경영진들이 영화진흥위원회를 통해 지난 10월 부산영화제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도 서울문화원의 숨은 노력 덕분이었다. “서울이 곧 한류”라고 주장하는 함 대표는 “미국인 시각에서 우리에게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 예를 들어 ‘한강의 기적’ 같은 것을 소재로 한·미 합작 영화를 만드는 것도 한류 2.0을 만드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소장의 강의가 끝나고 이번에는 ‘시인과 촌장’ 멤버였던 함춘호 서울신학대 실용음악과 교수가 기타를 메고 들어왔다. 그가 제자의 신시사이저 반주의 도움을 받아 연주한 곡은 뜻밖에도 ‘경복궁 타령’. “송혜진 교수님(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의 엄명을 받고 하루 만에 편곡을 했다”고 엄살을 떨었지만 기타의 선율로 듣는 민요는 새롭고도 정겨웠다. ‘4월과 5월’의 멤버였던 백순진 싱어송라이터협회 회장도, 윤영균 국립삼림과학원 원장도, 신무철 대한항공 전무도, 이종호 변호사도, 방선규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장도 모두 흥에 겨워 음악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