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김장철, 소화기 장애 조심
짠맛은 고혈압, 간경화, 만성 신장질환, 울혈성 심부전 등에도 영향을 준다. 우리 몸의 수분 중 60%는 세포 밖에 존재한다. 여기 있는 전해질 대부분은 염화나트륨(NaCl)이다. 결국 몸속 체액량은 나트륨에 의해 결정된다. 몸속에 나트륨이 많으면 체액량이 많아지고, 혈관에 주는 압력이 올라가 고혈압이 된다. 고혈압에서 나트륨이 강조되는 이유다. 이 교수는 “계속 짜게 먹으면 입맛이 더욱 짜게 변해 고혈압이 일찍 올 수 있다”며 “60~70대에 올 고혈압이 40대에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트륨이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관을 손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라 나트륨 섭취로 인한 체액량 증가는 심장에 무리를 준다. 특히 울혈성 심부전 환자에게는 소변을 통한 나트륨 배출을 줄여 몸속 나트륨 증가, 체액량 증가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울혈성 심부전 환자는 폐에 물이 차고, 간경화 환자는 복수가 차게 된다. 만성 신장질환자에서는 나트륨 증가가 온몸이 붓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이 교수는 “필요 이상의 나트륨은 이렇듯 우리 몸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나트륨의 부작용 때문에 최근에는 김치를 덜 짜게 만드는 ‘저염김치’가 각광받고 있다. 배추를 절일 때는 정제염 대신 나트륨이 적고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을 사용하는 것이다. 천일염은 나트륨이 정제염보다 20% 정도 적다. 이 교수는 “김치를 만드는 과정에 많은 소금이 들어갈 수밖에 없지만 가급적 천일염 등을 사용해 건강에 주는 부작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