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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가 잉여로 살 수밖에 없는 구조 … 스스로 즐길 방법 찾아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0월의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7.8%였다. 실제 청년들이 느끼는 체감 수치는 이를 웃돈다. 이런 현실은 자칭 잉여인간을 양산했다. 과거엔 할 일도, 의지도 없어 잉여가 됐다면 이젠 의지와 무관하게 잉여인간이 된다. 스스로 잉여라 자조하는 이들에게 “잉여라도 괜찮아”라고 말해 주는 잡지가 있다. ‘월간 잉여’다. 지난해 2월 창간한 이 잡지의 발행인이자 편집인인 최서윤(27·사진)씨는 자신을 ‘잉집장(잉여+편집장)’이라 불렀다. 서울의 4년제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언론사 시험에 낙방하고는 잡지를 창간했다. “선택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스스로를 잉여로 느꼈다고 했다.



잉여들의 잡지 ‘월간잉여’ 최서윤 잉집장

 ‘월간잉여’는 최근 14호가 나왔다. 처음엔 무가지로 제작됐지만 지금은 1부당 4800원을 받는다. 글은 온라인 투고를 받고, 표지 그림은 재능기부를 받는다. 나머지는 최씨 혼자 맡는다.



 -잡지 창간 계기가 무엇인가.

 “원래 기자 지망생이었다. 2년 정도 언론사 입사를 준비했는데 계속 떨어졌다. ‘뽑아 주지 않는다면 내가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졸업 후 소속감 없는 생활을 하면서 잉여가 되고 나니 누구보다 잉여에 대한 얘기를 잘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너도 잉여야? 나도 잉여인데’ 하면서 동질감을 느끼고 관계를 형성해 갔으면 한다.”



 -어떤 사람들이 투고하나.

 “스스로 잉여라 생각하면서 잡지의 취지와 정서에 공감하는 사람들이다. 독자위원은 고정적으로 6명이 있다. 한 명만 30대고 나머지는 모두 20대다.”



 -잉여를 위한 이벤트도 많이 한다.

 “사생대회를 두 번 했다. ‘아! 봄이니까 사생대회 하자!’고 시작된 일이었다. 1회 때는 15명, 2회 때는 25명 정도 참여했다. 우승작은 표지에 등장했다. 지난해 말엔 신춘문예 작품도 공모했다. 아쉽게도 당선작은 없었지만 공유하고 싶은 글은 잡지에 실었다.”



 -수익이 발생하나.

 “판매부수가 1000부 내외다. 이를 통해 제작비를 충당하는 게 목표다. 가끔 강연을 나가고 벼룩시장에서 캐리커처 같은 걸 팔기도 한다. 아르바이트는 잡지 일과 병행하기 힘들어 그만뒀다. 내년에는 텃밭을 가꿔 거기서 나온 생산물을 팔 예정이다.”



 -잉여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도 만들었는데.

 “올해 7월에 ‘여잉추’를 개설했다. ‘여기 잉여 추가요’ ‘여성 잉여들에게 추천하는 글’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자유롭게 글을 쓰고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현재 회원 수가 300명 정도다.”



 -향후 계획은 뭔가.

 “2주년 호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도 잡지에 대한 반응이 좋다면 계속 잡지를 발간할 생각이지만 매번 발간하고 난 뒤 앞으로의 일을 걱정한다.”



 -잉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노동유연성이 높아지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적은 사람으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게 됐다. 대다수가 잉여로 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자존감을 지키면서 즐거워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잉여로 사는 걸 즐기자.”



어고은 인턴기자 ekekw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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