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中 4세대 전투기 8년새 4배 늘려 600여 대



2015년 상반기, 중국 인민해방군 대변인이 다급히 긴급 성명을 발표한다. “관련 당사국의 자제를 당부한다. 동중국해 무력의 재배치가 필요하다.” 당시 동중국해엔 중국의 전투기·함대가 집결했고 이에 맞서 미·일 합동 전력도 진격 중이었다. 일본 항공자위대 나하(那覇)기지에서 발진해 초계 중이던 F-15J 전투기가 공중급유 뒤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일대를 초계했다. 동원된 전투기 60여 대의 일일 소티(출격 횟수)가 전쟁 직전 상태인 100여 회에 달했다. 미군 전투기도 오키나와 가데나(嘉手納), 한국 군산 기지에서 발진해 동중국해로 날았다. 남중국해·인도양·하와이에 배치돼 있던 미국 항공모함 세 척도 진로를 동중국해로 바꿨다. 괌에서는 스텔스기가 이륙했다.

‘도광양회’로 힘 기른 중국의 방공식별구역(CADIZ) 행보



위기는 중국이 2013년 11월 중국 방공식별구역(CADIZ)을 일방적으로 선포하면서 시작됐다. 이를 무시한 미 공군은 B-52 폭격기의 센카쿠 초계 비행을 계속했다. 비행 횟수도 늘렸고 가끔 더 깊이 들어갔다. 중국 전투기들이 따라 붙어 양측이 몇 백m까지 접근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중국은 '종이 호랑이'라는 조롱을 받았다. 인민해방군과 중국인의 감정은 예민해졌다.



불씨는 바다에서 날아왔다. 2014년 11월, 중국 배들이 ‘댜오위다오(조어도)는 중국땅’ 퍼포먼스를 하려 출발했다. 일본 해상보안청 경비함들이 저지하는 과정에서 한 대가 전복됐고, 중국 군함들이 달려오자 일본 함정들은 위협 사격을 했는데 중국 함정이 맞았다. 순식간에 전투가 시작돼 중국 함정이 일본 이지스함의 포에 치명타를 맞았다. 양국 전투기들이 몰려들었다. 서로 “방공식별구역을 넘었다”고 경고했지만 소용없었다. 중국 전투기의 PL-12 공대공 미사일 발사로 공중전이 시작돼 양측 전투기들이 추락했다. 중국군은 함대를 추가로 보내고 KJ-2000·KJ-200 조기 경보기, 공중급유기, J-10·J-11 전투기 수십 대와 대함 순항 미사일을 장착한 JH-7 공격기, H-6 폭격기로 엄호했다. 일본 전투기도 몰려왔다. 동북아는 불바다가 될 것인가. 세계가 주목하는 순간, 인민해방군 대변인이 나타나 “한발씩 물러서자”고 한 것이다.



이런 시나리오는 서방 전문가들의 예상에 최근 방공식별구역 문제를 더해 꾸며본 갈등 장면이다. 그렇게 상상할 수 있는 것은 중국의 CADIZ 선포가 ‘강해진 힘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계산된 행보로 보이기 때문이다. 2006~2012년 언론에 나타난 중국의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은 2009년까지 연 2회였다 2010년 6회로 뛰더니 2012년엔 11회가 됐다. 그 뒤엔 은밀히 힘을 기른다는 중국의 전통적 대외정책 원칙인 ‘도광양회(韜光養晦)’가 깔려 있다. 4개 포인트로 이를 살펴봤다.



항공력 증강

방공식별구역을 지킬 수 있는 힘의 핵심은 항공력이다. 항공전문지인 플라이트 글로벌사의 ‘월드 에어포스 2013’에 따르면 2005년 중국의 전투기는 2000여 대였지만 F-15·F-16 같은 4세대 전투기는 러시아제 Su-30 76기, Su-27 38기와 중국제 JH-7 40기를 포함해 150대 정도였다. 당시 한국의 4세대 전투기는 175대, 일본은 230여 대였다. 그러나 2013년 중국의 4세대 전투기는 J-10 206기, J-11·J-15 296기, JH-7 107기 등 600여 기다. 지금 한국은 230대, 일본은 270대 정도다. 중국은 J-10 90기, J-11·J-15 121 대, Su-35 48 대 등 총 260대를 추가 주문했다. 이들 전투기가 모두 전력화되면 한·일 양국, 주한·주일 미군의 4세대 전투기를 다 합해도 중국 전투기 수에 못 미친다. 여기에 중국은 J-20, J-31과 같은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 중이다.



J-20은 현존 최고의 스텔스기인 미국의 F-22에 비교되는 하이급 대형 스텔스 전투기. J-31은 F-35에 비교되는 로급 스텔스 전투기다. 이들 전투기가 양산돼 작전 배치되면 동북아의 군사력 균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방공망 확충

2007년 1월 11일 미국 동부시간 오후 5시28분. 미국과 중국의 우주전력 균형을 파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중국 미사일이 869㎞ 상공의 중국 위성을 맞힌 것이다. 공식 이유는 기능을 상실한 위성 파괴였다. “우주 쓰레기 를 양산했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진짜 의미는 ‘중국 상공에 떠 있는 위성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선포한 것이었다. 중국을 엿보는 미국 군사위성의 안전이 더 이상 보장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중국은 2012년 두 기의 군사용 레이더 정찰(SAR) 위성을 발사해 기존의 영상 정찰 위성과 더불어 전천후 감시능력을 확보했다. 또 중국 내륙에서 대만·일본 방향으로 3000㎞까지 감시하는 초수평선(OTH)레이더를 설치했다. 이런 레이더로 표적을 확인, 공격할 수 있는 둥펑(東風·DF)-21 미사일 150여 기를 보유했다. 이 중 C형은 오키나와의 미 공군기지를 정밀 공격이 가능하며, D형은 중국에 접근하는 미국 항공모함을 공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ASBM)이다. 정밀 공격용 순항미사일 DH-10도 수백 기를 배치했다.



또 러시아에서 도입한 다양한 초음속 대함 미사일도 있다. 초음속 미사일들은 잠수함·수상함·전투기에 장착돼 항모를 집중 공격한다. 미 해군도 이런 중국의 공격력 때문에 미 항모 전단이 중국 해안 가까이 접근하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한다.



방어 장비로는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인 SA-20 미사일 12개 대대, SA-10 미사일 8개 대대, HQ-9(SA-10 복제형) 미사일 8개 대대가 있다. 28개 대대가 224개의 대형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대대마다 다수의 저주파 장거리 대공 레이더가 있어 장거리 레이더 숫자는 100여 기에 달한다. 그 가운데 ‘Nebo UHF AESA 레이더’는 스텔스기 탐지에 가장 효과적인 장파장 레이더여서 웬만한 수준의 스텔스 전투기는 뚫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미 공군은 Nebo 같은 저주파 능동형 레이더의 스텔스 탐지능력을 매우 큰 위협으로 판단하고 스텔스기 작전 시 필요 없다고 했던 전자전 지원기를 동원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한다.



조기경보 시스템

20대에 달하는 중국의 조기경보기는 동중국해 힘겨루기의 핵심 장비다. 탐지 범위 내 모든 고도의 항공기와 순항미사일을 정밀 감시할 수 있어 은밀한 공중 침투·기습이 불가능하다.



중국은 대만·댜오위다오 방면의 해안을 따라 핵심 전력을 조밀 배치했다. 동중국해를 전담하는 난징(南京) 군구의 경우, 타 군구의 비행 기지가 보통 10여 개 내외인 데 비해 이곳은 26개나 된다. 이 지역의 중요도를 반영하는 것이다. 이를 미국의 글로벌 호크 무인 정찰기, EP-3, EC-135 전자정보 수집 정찰기, P-3 해상 초계기가 정밀 감시한다. 미·일의 정보 수집 선박들도 댜오위다오 부근의 동중국해에서 감시한다. 그렇게 수집된 정보는 치명적일 수 있어 중국은 신경을 곤두세운다. 중국의 CADIZ 선포는 이들을 쫓아내려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중국은 조기경보기 20대도 확충했다. 러시아 IL-76 수송기를 기반으로 개발한 KJ-2000 대형 조기경보기 5대와 자국산 Y-8 수송기를 개조한 KJ-200 중형 조기경보기 15대다. 여기에 공중급유기 20여 대가 있다. 한국엔 공중급유기가 없고 일본은 4대다. 이외에 Y-8 ESM SIGINT, MPA, Tu-154 등 정찰기 29대를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무인정찰기도 운용 중이다.



일본은 글로벌 호크를 도입하고 오키나와 방면에 배치된 구형 E-2C 조기경보기를 신형인 E-737(중형)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E-2C 13대, 대형 E-767 4대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E-737 조기경보기 4대를 운용 중이다.



그래도 버거운 미 군사력

전문가들은 “중국은 전투기 현대화, 방공망·정찰력 강화를 통해 확보한 군사력으로 CADIZ 내에서 일본 공중력을 격퇴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문제는 미군이다. 현재 동북아에 배치된 미군 전력만도 중국은 버겁다. 동북아엔 미군 전투기 220여 대, 항모 한 척, 조기경보기 8대, 10여 대 이상의 정찰기가 배치돼 있다. 여차하면 남중국해의 니미츠 항모가 올라오고 전시엔 작전계획에 따라 항모 3척, 스텔스 전투기·폭격기, 장거리 폭격기, 전투기가 증원된다. 스텔스기는 더 민감한 부분이다. 미국은 F-22 스텔스기 180대를 작전배치했지만 동중국해에 대형 분쟁이 벌어질 경우 50~70대를 파견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현재 중국엔 스텔스기가 없다. 개발 중인 J-20 스텔스기는 2018년 이후 배치될 예정이다.



안성규 기자,김병기 객원기자 askme@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