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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내달 지난 대선 패인 분석 책 낸 문재인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12월 초순께 낸다는 책의 부제는 ‘2012년 복기(復棋)와 성찰을 바탕으로 한 2017년 대한민국 희망 보고서’다. 대선 1주년이 되는 시점에 책을 내면서 다음 대선이 이뤄지는 2017년을 거론한 건, 이 책이 출사표 성격이 짙다는 걸 보여준다.



측근인 김경수 봉하사업본부장은 29일 “너무 이른 출사표라고 할지 모르지만, 패배에 대한 보고와 승리에 대한 약속을 먼저 하지 않으면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게 문 의원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 본부장과 윤건영 보좌관 등 노무현정부에서 비서관을 지냈던 '문재인 사람들'이 집필을 도왔다. 미국 공화당의 대선패배 보고서도 참고했다고 한다.



측근들에 따르면 문 의원은 “지난 대선때 낸『운명』이 주어진 운명이라면, 이번에 책을 내는건 내가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자기주도적 선택이었음을 강조한 것이다. ‘친노의 기획후보’, ‘노무현의 비서실장’이란 이미지를 의식한 거다.



문 의원은 책에서 대선이란 레이스를 뛰었던 '선수'로서의 한계와 캠프의 전략 실패도 털어놓았다고 한다. 문 의원은 자신이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큰데도 머뭇거리다 4월 총선이 끝난 뒤에야 출마를 결심한 점등을 거론하며 자신을 “변호사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규범주의와 법리주의에 갇혀 있었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민주당과 대선 캠프의 근시안적 대응과 선거 전략 미비가 패배의 원인이었음을 인정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특히 안철수 의원과의 단일화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것에만 집착한 나머지 단일화의 키를 쥔 20~30대와 야권 지지자에만 집중했고 결과적으로 대선의 승패를 가를 중도층과 50대 이상 유권자를 잡는데 소홀했다는 걸 시인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건너뛴 것에 대해서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이런 행동은 대선 당시에도 문 의원이 진영논리에 갇혀 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도 했다.



문 의원은 측근들에게 ‘진보 진영의 태도’에 대해 수차례 언급했다고 한다. 그는 “대선을 치러보니 태도가 정말 중요하더라. ‘싸가지 없는 진보’는 안되는 거였다”며 “같은 말을 해도 태도에 따라 국민이 받아들이는 건 천지차이”라고 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윤 보좌관은 “특정인을 지칭한 게 아니다”고 했지만, ‘나는 꼼수다’의 증오의 말,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의 태도 등 진보의 배려 없는 태도를 반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김 본부장은 “19대 대선 땐 유권자의 40% 이상이 50대 이상인데, 그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으면 정권을 잡을 수 있겠느냐”고 했다.



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신부 발언 논란과 관련, 문 의원은 최근 "여권이 종북몰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전략적인 딜레마가 있다”면서도 “종북 프레임을 깨지 않으면 2017년에 승산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고 이번만은 승부를 봐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다른 측근은 “문 의원에겐 ‘내가 대선에 나오지 않았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후에 욕을 보지 않았을 것’이라는 부채의식이 있다. 거꾸로 말하자면 이번 논란을 끝으로 노 대통령을 보내드리고 자기 이름으로 가겠다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강인식 기자 kang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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