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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안철수 신당' 실천이 문제다

안철수 의원이 어제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에선 존재하지도 않는 ‘안철수 신당’이 늘 20%대를 얻어 10%대에 불과한 민주당을 압도해 왔다. 이는 안 의원의 리더십에 대한 지지라기보다 민주당식 극단 정치에 실망하고 새로운 수권 정당을 기대하는 야권 지지자들의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 정치는 미움과 분노, 극단과 대결로 불모지대가 된 지 오래다. 오죽하면 김황식 전 총리 같은 비정치적 인사가 “국회를 해산시켜야 할 상황”이라고 했을까. 안철수의 신당은 한국 정치권에 실망한 여론을 업은 문제제기다. 안 의원도 이른바 새정치추진위원회 출범을 선언하면서 “지금 이 순간, 이어도 해상에선 미국과 중국·일본이 방공식별구역을 두고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는데 우리 정치는 극한적 대립만 지속하고 있다. 저희는 극단주의와 독단론이 아닌 국민통합의 정치세력이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안철수 신당의 능력이다. 안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참여하겠다며 ‘한국 정치의 재편’을 신당 목표로 한다고 명시했다. 적대적 공존을 즐기는 분열의 기득권 정치를 해체하고 새로운 정치구조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탄생 과정에서 출마할 듯하다 포기하고, 문재인 대선후보 탄생 과정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포기했으며, 이번 신당 발표 과정에서도 창당 선언을 하느니 마느니 말이 많았다. 리더십에 분명함이 없고 메시지가 모호한 데다 결단의 순간에 이것저것 섞어버리는 우유부단함을 아직 극복했다고 볼 수 없다. 신당의 가장 큰 정치자산이 안 의원 개인인 만큼 그가 이런 리더십의 결핍을 보완하지 못하면 오늘의 선언은 휴지조각이 되고 말 것이다.



 민주당 쪽에선 표가 갈릴 것을 우려해 야권연대론이나 야권후보단일화론으로 신당 추진세력을 압박하고 있다. 이런 논리들은 과거에 보아왔듯 대체로 정치공학적이고 승리지상주의에 불과했다. 신당 세력이 또다시 이런 구시대적 정치공학에 편승한다면 안 의원의 실험은 실패할 수밖에 없고, 새로운 정치를 갈구하는 한국의 중도세력을 또 한번 배반하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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