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측이 대화로 믿음 주자
노, 오른 임금 절반 병원 기부
이번 합의가 쉽게 나온 것은 아니다. 사측은 경영 여건을 감안해 임금 인상에 난색을 표시했다. 하지만 2700여 명 직원(조합원 1500여 명)의 사기를 고려해 인상을 결정했고, 노조는 ‘병원이 발전해야 구성원도 웃을 수 있다’는 취지에 따라 인상분의 절반을 기부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임영진 경희의료원장은 “구성원들의 헌신을 잊지 않고 암병원 건립과 연구중심병원 추진 등 병원 발전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경희의료원 노조는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산하다. 보건의료노조 조은숙 경희의료원지부장은 상급단체 부위원장을 맡는 등 20년 넘게 노조 전임자로 활동해왔다. 조 지부장은 “대학병원은 진료뿐 아니라 연구·사회봉사·교육 등에서 두루 공익적 기능을 해야 한다는 데 조합원들이 공감해준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노사 상생에는 경희대가 추구해온 ‘열린 행정’도 한몫했다. 조인원 총장은 병원 노조와 분기별로 만나 병원 발전 방안을 논의해왔다. 경희대는 2011년 등록금을 3% 인상하려다 동결했고, 학생회는 이미 납부했다 돌려받은 등록금 인상액 중 일부를 교내 비정규직 직원을 위해 내놓기도 했다.
김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