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임대주택리츠 순항
하우스푸어를 대상으로 한 희망임대주택리츠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8월 1차로 하우스푸어의 주택 508가구를 매입한 데 이어 2차 사업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희망임대주택리츠 사업은 국민주택기금과 민간 자금으로 설립한 리츠(REITs)가 하우스푸어의 집이나 집의 지분 일부를 사들이는 정책이다.
하우스푸어는 집을 매각하고 난 뒤 해당 집에서 최장 5년간 주변 시세 수준으로 집을 임대할 수 있다. 임대 기간이 끝나면 집의 원소유자는 재매입 우선권을 갖는데 재매입하지 않을 경우에는 리츠가 주택을 시장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매각되지 않은 주택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들여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하게 된다.
4·1 부동산 종합대책에 포함된 희망임대주택리츠는 1차 사업 때 하우스푸어 1103가구가 매입을 신청하는 등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이 정책을 운영 중인 LH는 1103가구에 대한 현장실사 등을 통해 8월 508가구(총 1450억원)를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활용 중이다.
매입 주택은 대부분 수도권에 있는 2억~4억원짜리 아파트다. 전용면적 60~84㎡형의 중소형이 많았다. 리츠가 매입한 주택은 임대주택(5년간)으로 활용하므로 전·월세난 완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508가구는 매도자 또는 기존 임차인에게 임대했고, 임대 조건은 보증금 6780만원에 월 임대료 55만원 수준이다.
하우스푸어 508가구 중 422가구(83%)가 리츠에 주택을 매각한 뒤 임차해 살고 있다. 희망임대주택리츠 1차 사업은 비록 규모가 작지만 대출 부담으로 주택 처분이 시급한 하우스푸어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508가구 중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60% 이상인 집이 338가구(66%)에 달했다. 또 자녀 교육 등으로 지출이 많은 40~50대가 340가구(67%)나 됐다. 이들 주택이 법원경매로 나와 주택시장의 악재로 작용하는 것도 막았다. LH 관계자는 “리츠 매입 주택을 임차한 경우 5년간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해 전·월세난 해갈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차 사업이 큰 인기를 끌자 서둘러 2차 사업을 시행 중이다. LH는 이달 초 2차 사업 500가구에 대한 매입 신청을 받았다. 2차 사업은 수도권 및 5대 광역시, 인구 10만 이상의 지방 시·군 지역에 있는 전용면적 85㎡ 이하, 공시가격 9억원 이하의 아파트(150가구 이상 단지)가 대상이다.
LH는 연내 2차 매입 대상을 확정하고 매매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희망임대주택리츠를 통해 하우스푸어에게 희망을 주고 급매물 등을 흡수해 주택시장 안정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매입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LH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