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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시스템 SW산업 키워야 하는 이유

장인수
㈜ 티베로 대표
꾀 많은 여우가 맨발로 다니던 곰에게 신발을 선물했다. 신발에 익숙해진 곰은 발바닥이 약해졌다. 이제 곰은 여우가 비싼 값을 불러도 신발을 살 수밖에 없게 됐다. 잘 알려진 우화의 한 토막이다.



 지금 전 세계 시스템 소프트웨어 시장은 이 우화와 다르지 않다. 몇 안 되는 외국계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 기업들이 높은 유지·보수 비용을 제시하더라도 이미 해당 소프트웨어에 종속되어 있는 기업들은 별다른 대안이 없다. 국내 시스템 소프트웨어 시장도 여우의 신발에 길들여진 지 오래다. 실제로 국내 데이터베이스(DB) 시장에서 한 외국계 기업의 점유율은 60%에 달해 세계 시장점유율(48.9%)보다 높다. 하지만 앞으로 이러한 결과가 지속되리라고 속단하긴 이르다.



 3대 시스템 소프트웨어로 꼽히는 미들웨어·DB·운영체제(OS)를 갖춘 나라는 미국을 제외하면 한국뿐이다. 이들은 글로벌 진출이 수월한 소프트웨어다. 응용 소프트웨어는 각 나라에 맞게 현지화하고, 고객 지원에도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DB·미들웨어 등은 어느 나라나 똑같은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제품만 팔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부가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우리가 그간 상대적으로 외면받아온 시스템 소프트웨어 산업에 더 많은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최근 국산 시스템 소프트웨어가 금융·공공·대기업 등의 핵심업무에 도입되면서 외산 대항마로 성장하고 있다. 비용절감 효과는 물론 외산 제품에 떨어지지 않는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운항정보표출시스템 국산화 프로젝트가 좋은 예다. 지금은 해외 수출까지 겨냥하고 있어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들에는 훌륭한 해외진출 동반자가 될 전망이다. 이는 한국도 시스템 소프트웨어의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방증이다. 시스템 소프트웨어가 반도체처럼 한국의 정보기술(IT) 성장엔진이 되길 기대해 본다.



장인수 ㈜ 티베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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