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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포커스] 쿨투라 채널의 드미트리 페트로프

주춤하던 러시아어 학습 열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러시아의 외국어 전문기관인 러시아 민족우호대학(루데엔)에 따르면 최근 이런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루데엔에서 외국 학생들이 러시아어를 공부하고 있다. [이타르 타스]


1980대 말까지 러시아어 구사자 수는 약 3억5000만 명이었으나 소련 붕괴 이후 급속히 감소하기 시작해 2000년 무렵엔 거의 5000만 명이 줄었다. 90년 한·러 수교 이후 한국에서도 러시아어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러시아어 열풍’이 일었다. 강대국 이웃과 많은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러나 소련 붕괴 이후 약해진 러시아는 한국의 새로운 전략적·경제적 협력국이 되지 못했다. 그러자 러시아어 열풍도 급속히 불었던 때만큼이나 빠르게 시들해졌다. 하지만 러시아의 부상을 타고 러시아어에 대한 관심이 다시 일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주변 여러 나라에서 학교와 대학, 직장에서는 러시아어를 배우려 하고 있다.

[RBTH가 만난 사람] "러시아어는 관사 없고 시제도 단순한 게 장점"
키릴문자 낯설지만 발음 간단
소련 붕괴 후 러시아어 시들
최근 국력 커지며 인기 회복



러시아의 외국어 교육 전문 대학인 러시아 민족우호대학(루데엔) 홍보실 발레리아 안토노바는 26일 “러시아를 배우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러시아 고등 교육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러시아어 교육을 직업으로 생각하는 더 많은 학생-교수들이 오기 시작했다” 고 말했다. 안토노바는 “최근 루데엔으로 매년 2000명의 새로운 외국 학생이 오는데 이들이 속한 나라도 늘고 있다. 2013년 146개국에서 왔고 곧 150개국에서 학생들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루데엔의 외국인 학생은 7000명이다.



그래서 여러 언어를 구사하는 통역이자, 심리 언어학자, ‘쿨투라(문화)’ 채널에서 방영하는 인기 리얼리티 학습 쇼 진행자 드미트리 페트로프(작은 사진)에게서 ‘왜 러시아어를 배워야 하는지’를 들어봤다.



-새로운 언어와 심리학이 관계가 있나요.



“언어 습득은 심리학이기도, 수학이기도 해요. 언어 속의 수학이란 기본적인 알고리즘의 배열을 의미하며, 심리학은 경계를 없애고 편안함과 자유, 만족을 느끼는 것을 말하지요.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 중 많은 이가 실수에 큰 두려움을 갖고 있는데, 두려움은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데 따르는 객관적 어려움보다 더 큰 걸림돌이 되곤 하지요.”



-러시아어를 배우는 동기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는 여러 나라의 외교관과 사업가에게 러시아어를 가르쳐왔습니다. 그런 이들의 동기는 명확해요. 업무상 필요 때문입니다. 인생에서 직업이나 사업이 중요한 사람들이고, 러시아에서 크게 될 기회를 얻은 사람들이지요. 하지만 러시아에 와 본 적 없는데도 러시아어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드물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먼저 러시아 문화에 관심을 가졌다가 언어에도 관심이 생긴 것이지요.



러시아 문화가 활기차고 상당히 접근하기 쉽다는 사실에 놀라는 외국인들이 많습니다. 모스크바의 크렘린이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말고도 흥미로운 장소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러시아가 왜 국내 관광을 제대로 발전시키지 않는지 어리둥절해 하죠.”



-러시아어가 굉장히 어려운 언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어떤 말을 배우던 그 언어의 장점과 언어적 풍부함을 생각해야 합니다. 러시아어엔 격변화가 있지만, 관사는 없습니다. 동사 변화는 있지만 영어에 비하면 시제가 훨씬 단순하지요. 러시아어에는 키릴 문자가 쓰이지만, 일부 유럽어와 비교하면 표기법과 발음이 예외가 적고 훨씬 일치합니다. 모든 일엔 장점도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해야 하지요.”



-러시아어를 더 쉽게 배우는 방법은.



“차근차근 공부하는 게 중요합니다. 먼저 기초를 다져야 하지요. 외국 학생에게 다짜고짜 구어에선 오래 전부터 거의 쓰이지 않는 형동사를 가르쳐선 안 됩니다. 즉 도스토옙스키 작품을 읽는 단계로 들어가지 않았다면, 형동사를 몰라도 아무 문제가 없지요. 그 저자의 작품을 읽지 않는다고 편견을 가질 이유도 없고요. 영국 사람이라고 다들 셰익스피어를 읽지 않는 것처럼 러시아 사람 중에도 도스토옙스키를 읽지 않는 사람이 있거든요.”



-요즘 영어가 대세인데 굳이 러시아어를 배울 필요가 있나요?



“러시아어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거라 확신합니다. 여기엔 러시아가 면적으로서만 대국이 아니라는 객관적인 이유도 있지요. 한편 영어는 공용어로서 앞으로 더욱 단순화될 겁니다. 경제, 문화 세계화의 주요 언어가 되는 대신 비싼 대가를 치르는 셈이지요.”



나는 이래서 배운다

"영국서 못 구한 직장 모스크바서 찾았죠"




스티븐(영국) “러시아어 공부는 오래 걸리고 어렵다고 생각해요. 영어는 지금 영국에서는 물론이고 유럽에서도 거의 모든 사람이 알고 있지만 현재 위기를 맞이하고 있어 직장을 찾기 어려워요. 그런데 러시아어로 읽고 이해하고 말할 수 있으면 좋은 직장을 찾을 기회가 많아요. 얻을 것이 많은 거죠. 저는 영국에서 직장을 오랫동안 찾지 못했는데, 모스크바 컨설팅 회사에서 직장을 찾았어요.”



마리야(이탈리아) “러시아어는 필요한 언어라고 생각해요. 최근 슬로바키아의 작은 도시에 다녀왔는데, 그곳에선 영어도 이탈리아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그래서 거리, 레스토랑, 호텔, 상점 어디서든 러시아어를 말했더니 글쎄 모두가 제 말을 알아듣지 않겠어요!”



알렉산드라 쿨리코바 기자



본 기사는 [러시스카야 가제타(Rossyskaya Gazeta), 러시아]가 제작·발간합니다. 중앙일보는 배포만 담당합니다. 따라서 이 기사의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러시스카야 가제타]에 있습니다. 또한 Russia포커스 웹사이트(http://russiafocus.c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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