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Russia 포커스] 러시아도 인력난 … 당장 필요한 기능공 33만명

로봇 우주 비행사 모스크바 근교 즈뵤즈드느이 우주비행사 훈련센터에서 27일 제10회 ‘국제유인 우주 비행세미나’가 열린 가운데 인간형 로봇이 사람이 차고 있는 원격 센서에 맞춰 우주 수리 시범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이 로봇을 우주공간 작업을 위해 개발 중이다. [리아 노보스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주민 일리야 릴레는 지난 1년간 실업자 신세다. 그전 5년 동안은 시내 한 대형기업에서 고소작업자(고층 건물의 유리 청소, 수리 등을 하는 직종)로 일했었다. 6인조 팀에서 평균 수입 8만 루블(약 240만원) 정도를 받았고 10만 루블(약 300만원)을 넘게 받는 달도 있었다. 그런데 2012년 회사가 팀을 해체하고 고소작업을 외부 업체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필요할 때마다 벨라루스 등 독립국가연합(CIS)지역에서 온 노동자들을 고용한다. 수입은 예전의 절반인 3만여 루블 정도로 알고 있다. 이후 그는 자리를 찾으려 애를 썼지만 결국 못 찾았다. 팀 동료 중에는 ‘싸구려’로 들어가 일하는 사람이 한 명 있지만 나머지는 그와 같은 신세다.

미장공·벽돌공·목수·재봉사 …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 심각
정부, 직업교육 시스템 손질
“중국·베트남 노동자 도입을”



사업주의 입장도 있다. 그는 “고소작업은 생명을 잃을 위험이 큰 데다 계절도 많이 타는 일이다. 그런데 법에 따르면 고용주는 고소작업자에게 보험과 의료혜택, 높은 공식임금을 포함한 좋은 복지혜택을 보장해야 하니 아무도 상시 근무하는 정규직을 고용하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결국 일이 있을 때마다 고용하는 형태가 된다. 그는 “가끔 5000루블(약 15만원)을 받고 일할 때도 있다. 그 다음 한 달 내내 일이 없을 때도 있기 때문에 나가서 일한다”고 말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리산트 콤플렉스사의 공장에서 공기정화기 조립작업 중인 생산직 근로자. [이타르 타스]
이는 생산직 노동자의 구인난을 겪고 있는 러시아 노동시장의 한 단면이다. 모스크바뿐만이 아니라 상트페테르부르크, 울리야놉스크, 블라디보스토크, 랴잔, 페름 등 산업이 발달한 다른 도시들에도 해당되는 문제다. 러시아 노동고용청은 이번 달 ‘고용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직업별 노동시장 수급 현황’을 발표했다. 생산보조원 10만여 명, 운전기사 6만2000여 명, 벽돌공 3만7000여 명, 콘크리트공 3만1000여 명, 미장공과 화물적재원, 요리사, 목수, 재봉사가 각각 2만~3만명씩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주의 시절인 소련 때는 생산보조원 7만3000여 명, 벽돌공 2000여 명, 콘크리트공 2000여 명, 화물적재원과 재봉사 각각 5000여 명, 요리사 1만4000여 명, 목수 7000여 명이 근무했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노동직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직업교육 시스템을 개혁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일례로 모스크바에서는 초·중·고생들이 공장을 견학하면서 엔진 조립과정 및 화장품 제조과정, 의류 재봉과정과 케이크 제조과정을 체험하도록 하는 ‘아이들을 공장에’라는 프로그램을 2년째 시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기업들이 직접 대학생들을 교육하도록 하는 직업학교 개혁 프로그램도 시험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모스크바 정부가 필요한 자격을 갖춘 전문가 교육에 소요되는 비용의 일부를 대학생 1명당 최대 9만 루블까지 지원하고, 기업은 직업학교 졸업생에게 교육과정 수료 후 3년간 모스크바에서 일할 기회를 보장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구식 기술을 배운 직업학교 졸업생이 현대적 기업에서 적응할 수 없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선 해외인력 수입의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고등경제대학 지역경제·경제지리학과 알렉세이 스코핀 부학과장은 “러시아는 경제발전 단계 중 산업화 단계를 이미 지나왔으므로, 젊은이들이 노동직에 종사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노동자 수요는 동남아시아, 특히 중국과 베트남 출신 이민노동자들로 해결하는 게 낫다. 그들은 이상적인 인적자원이다. 중국과 베트남 젊은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산업현장 근무를 위한 훈련을 받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아나스타샤 말체바 기자



본 기사는 [러시스카야 가제타(Rossyskaya Gazeta), 러시아]가 제작·발간합니다. 중앙일보는 배포만 담당합니다. 따라서 이 기사의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러시스카야 가제타]에 있습니다. 또한 Russia포커스 웹사이트(http://russiafocus.c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