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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하룻밤 ‘달빛 기행’ 빅 히트 … 방방곡곡서 따라하기

1 신라문화원의 대표 콘텐트 `신라달빛기행`의 장면. 참가자들이 분황사 탑돌이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창덕궁 달빛 기행’은 우리의 문화유산을 체험 관광과 접목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한낮에도 고즈넉한 고궁에 달빛을 곁들인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지난달 끝난 올해 창덕궁 달빛 기행은 모두 15번 진행됐고, 회당 100명은 예약 개시가 무섭게 마감됐다. 그러나 달빛 기행은 창덕궁이 처음이 아니다. 원조는 경북 경주에 있다. 천년 고도 경주의 문화지킴이 (사)신라문화원(이사장 혜국 스님)이 1994년 시작한 ‘신라달빛기행’이 기원이다. 마침 신라문화원이 20주년을 맞이했다. 서울의 문화단체도 서너 해를 넘기기 힘든 상황에서 지방의 비영리 민간 문화단체가 20년째 버티고 있는 건 대견한 일이다. 신라문화원의 장수 비결은 물론 달빛 기행과 같은 독특한 콘텐트 덕이 크다. 신라문화원이 자랑하는 이색 탐방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민간단체 ‘신라문화원’의 역발상 관광 콘텐트



2 추억의 수학여행 한 장면. 교복을 입고 학창 시절로 돌아간 중년의 표정이 해맑다. 3 신라문화체험장에서 손수 만든 종이 금관을 쓰고 좋아하는 아이들. [사진 신라문화원]


보름 즈음엔 달빛, 그믐 즈음엔 별빛



신라달빛기행은 1994년 경주 남산 칠불암에서 처음 시작했다. 처음에는 참가자가 종이컵 안에 작은 촛불을 들고 남산 자락에 흩어져 있는 석불을 보고 다녔다. 달빛 기행은 한 달에 한두 번만 가능했다. 매달 음력 보름이 가장 가까운 주말, 달이 가장 환한 밤에만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달빛 기행은 이른바 역발상 탐방 프로그램이다. 문화유산 탐방이 대낮에만 가능하다는 편견을 깼기 때문이다. 관광지에서 하룻밤을 묵게 하려면 야간 투어 프로그램이 활성화해야 하는데 달빛 기행이야말로 경주의 밤 나들이로 안성맞춤이었다. 2003년 들어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달빛 기행에 예산을 지원했고, 신라문화원은 기행 코스를 늘이고 탑돌이 체험과 국악 공연을 추가했다. 경주시가 안압지(지금은 월지) 등 경주 시내의 문화유적에 그윽한 조명을 설치한 것도 그맘때였다.



현재 신라달빛기행에는 해마다 6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한다. 보름 즈음 주말에는 달빛 기행을, 그믐 즈음 주말에는 별빛 기행을 진행한다. 달빛 기행 코스도 분황사·불국사·서악서원·첨성대 등으로 다양해졌다. 기행 코스는 매달 바뀐다.



신라문화원은 2005년 달빛 기행 서비스표 특허 등록을 마쳤다. 그러나 현재 전국에는 20개가 넘는 달빛 기행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서울 창덕궁 달빛기행은 물론이고, 충남 부여 백마강 달빛기행, 경북 문경새재 달빛기행도 인기가 높다. 그러나 신라문화원이 권리를 침해했다며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다.



4 신라문화원 진병길 원장. 동네 공원 같은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계림이다.
깜장교복 입고 가는 추억의 수학여행



달빛 기행에 버금가는 신라문화원의 히트작이 있다. 이름하여 ‘추억의 수학여행’이다. 2007년 서울고 동문회가 졸업 50주년 기념으로 경주 소풍을 나온 걸 계기로 이듬해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추억의 수학여행’ 일정은 다음과 같다. 중년으로 이루어진 단체가 신청을 하면 공짜로 옛날 교복을 빌려준다. 남자 30~48인치, 여자 28~40인치까지 남녀 각 100벌의 교복이 준비돼 있다. 교복을 입고 경주를 여행하다 보면 불국사·천마총 등 유적지에서 입장료를 학생 요금만 받는다. 지금의 중·고교 학생은 경주로 수학여행을 잘 안 오지만, 중년은 해마다 2000명 이상이 경주로 추억의 수학여행을 온다. 경기고를 비롯한 전국의 명문 고등학교 동문회가 기수별로 경주를 방문한다.



대릉원 맞은편에 있는 신라문화체험장은 신라 문화를 손으로 만지는 곳이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신라가 자랑하는 유물 모형을 직접 만들고 장난치고 먹을 수 있게끔 프로그램을 짰다. 아이들은 첨성대 모양의 초콜릿을 만들어 먹고, 기마인물상 모양의 천연비누를 만들어 장난을 치고, 손수 만든 종이 금관을 쓰고 으스대며 뛰어다닌다. 지도강사가 문화재 의미와 역사를 설명해 주며 체험을 돕는다. 단체 학생이 대부분이지만 가족 단위도 신청할 수 있다. 프로그램마다 체험비가 다르다. 3000~5000원.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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