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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술로 … 2020년 달, 2030년 화성 간다

‘2017년까지 75t 엔진을 독자 개발해 성능을 검증(시험발사)한다. 이를 토대로 2020년까지 한국형발사체 개발을 마친다. 같은 해 달에 탐사선(궤도선, 무인 착륙선)을 보내고, 이후 화성(2030년)과 소행성(2040년) 탐사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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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30일 나로호 발사 성공 후 열 달 만에 ‘포스트 나로호’ 청사진이 나왔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우주위원회는 26일 6차 회의를 열고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안과 한국형발사체 개발 계획 수정안, 우주기술 산업화 전략안을 확정, 발표했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한국형발사체(KSLV-2) 개발을 애초 계획보다 1년3개월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2011년 발표된 안에는 2018년 12월 시험 발사체를 쏜 뒤 2020년 10월과 2021년 9월 본체 발사를 하기로 돼 있다. 이를 2017년 12월 시험체, 2019년 12월과 2020년 6월 본체 발사로 수정한 것이다. 함께 발표된 우주산업 육성 전략 등은 모두 이 같은 일정과 맞물려 있다.

 정부는 한국형발사체 개발을 서두르기로 한 이유를 “세계 우주개발 경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조기 달탐사’ 공약이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애초 달 주위를 도는 궤도선은 2023년, 달 착륙선은 2025년 발사 예정이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2020년까지 달에 태극기가 펄럭이게 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일정이 당겨졌다. 앞서 미국항공우주국(NASA) 등과의 협력을 통해 2017년 시험선을 보내고, 2020년 한국형발사체로 탐사선을 발사한다는 정책보고서가 나왔고, 이번에 그대로 계획에 반영됐다. <본지 7월 1일자 1, 8면>

 이 과정에서 달 탐사선을 싣고 갈 한국형발사체를 애초 안보다 2~3년 앞당겨 개발하는 안(2018~2019년)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이번엔 1년3개월만 단축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된 것이다. 이에 대해 박태학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단장은 “기술적·예산적 부담을 덜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나로호 발사 때 1단 추진체(추력 170t)를 통째로 러시아에서 사왔다. 반면 한국형발사체 1단은 75t 엔진 4기를 하나로 묶어(클러스터링) 직접 만든다. 하지만 한국은 현재 75t 엔진이나 클러스터링 개발 경험이 없다. 그 때문에 연소시험 등을 수없이 반복해야 하는데, 이 기간을 2~3년씩 단축하는 것은 큰 부담이 된다. 전문가들은 “설비를 대폭 늘려 동시에 시험을 하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경우 수천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개발 기간을 조금만 줄여 개발진의 부담을 덜고 추가 예산을 최소화(정부 발표기준 1125억원)한 것이다.

 문제는 달 탐사는 5년, 한국형발사체 개발은 약 1년만 앞당기다 보니, 발사체 개발을 마치자마자 곧장 달 탐사선을 얹어 쏴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점이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2020년 7월 이후 6개월 안에 궤도·착륙선을 모두 발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상당히 도전적인 목표”라는 반응이다. 한국항공대 장영근(항공우주기계공학) 교수는 “시험·인증에 걸릴 시간을 생각하면 불가능한 계획”이라고 잘라 말했다.

 반면 국가우주위원회에 외부 전문가로 참여한 KAIST 탁민제(항공우주공학) 교수와 박태학 개발사업단장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발사체와 탐사선을 ‘투트랙(two-track)’으로 개발하기 때문에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건국대 이창진(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 교수도 “나로호 때는 1단 발사체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 연구진이 접근조차 할 수 없었지만, 한국형발사체는 바로 뜯어고칠 수 있다”며 “일정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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