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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참 8명 줄줄이 내보낸 두산 … 괜찮겠소?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만 벌써 8명째다. 두산이 FA(프리에이전트) 이종욱·손시헌(이상 NC)·최준석(롯데)을 떠나보낸 데 이어 2차 드래프트에서 이혜천(NC)·임재철(LG)·김상현(KIA)·서동환(삼성) 등 중고참 4명을 추가로 잃었다. 여기에 투수 최고참 김선우까지 방출하면서 중·고참 8명이 한꺼번에 팀을 떠나는 사태가 발생했다. 주위에서는 벌써부터 ‘베테랑은 내보내고, 유망주를 키운다는 명목 아래 두산이 무리한 선택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두산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큰돈 들어가는 베테랑들 없이 유망주 발굴을 통해 두산만의 야구를 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연봉 부담이 많은 베테랑보다 유망주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끊임없는 세대교체를 통해 연봉 규모 대비 좋은 성적을 거두는 효율적인 야구를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8명의 중·고참을 떠나보낸 두산은 내년 시즌 그들의 연봉 총액인 15억7000만원(2013년 기준)을 세이브했다. 여기에 FA 선수들의 이적으로 벌어들인 보상선수와 보상금액, 2차 드래프트에서의 보상금은 보너스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구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저비용·고효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우려의 목소리는 있다. 이번에 떠난 중·고참 8명 중 몇몇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됐던 선수들이다. 한 해설위원은 “두산이 크게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베테랑의 역할은 그라운드 안에서보다 밖에서 더 클 수 있다. 특히 김선우나 이종욱·손시헌·임재철처럼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었던 선수들을 잃은 것은 선수단 전체에 불안감을 줄 수 있다”고 걱정했다. 실제로 익명을 요청한 두산의 한 선수는 “계속해서 선배님들이 팀을 떠나니까 허전함과 허무함이 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선수들의 불안감은 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다른 해설위원은 “이번 일을 통해 어린 선수들의 팀 충성도가 떨어질 수 있다. ‘우리도 나이를 먹으면 무조건 자리를 내줘야 하나’라는 불안감이 생긴다. 팀을 나가는 베테랑과 자신들의 미래를 동일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팀 내 건전한 경쟁과 높은 충성도를 발판으로 아무리 써도 재물이 줄지 않는 ‘화수분’처럼 두터운 선수층을 만들어낸 두산의 계산이 틀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태룡 단장은 “구단을 운영하다 보면 제살을 깎아내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생긴다”며 “이것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지켜봐야 안다 ”고 강조했다.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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