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금리 완만한 상승 … 회사채보다 은행채 유망"

내년은 한국 경제가 3년 만에 3%대 성장률을 회복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3.9%)와 한국은행(3.8%)은 3% 후반대 성장을 예상하고 있고, 36개 민간 기관의 전망치 평균도 3.5%에 이른다. 경제가 하강 국면에서 벗어나 회복 국면에 진입한다는 얘기다. 경기 회복은 보통 금리 상승을 수반한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내년에 채권 시장 금리가 하락보다는 상승 압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본지가 주요 10개 증권사가 내놓은 내년도 채권전망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내년도 국채금리(3년물 기준)는 연평균 3.04%로 올해 평균(2.77%)보다 0.27%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전망은 현재 금리 수준(26일 현재 2.96%)과 비교할 때 불과 0.0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내년에 금리 상승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과는 많이 다르다. 신영증권 홍정혜 연구원은 “금리가 오르긴 하겠지만(채권값 하락) 올해 같은 ‘반짝 급등’의 모습이 아닌 완만한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금리 상승이 이처럼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는 이유는 내년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과거 시장 금리가 급등한 주요 사례를 보면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값 하락을 우려해 채권매도에 나섰다. 하지만 내년에도 물가상승률이 높지 않은 데다 심각한 가계부채 문제를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상은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금리 상승을 제약하는 또 하나의 요인은 금융위기 이후 채권 수요의 큰 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보험과 연기금의 존재다.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노후 대비 연기금과 보험상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고, 이런 자금들이 채권시장에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현대증권 박혁수 연구원은 “내년에도 늘어나는 전체 채권의 순증 규모 120조원 중 절반을 보험사가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투자 기관들의 꾸준한 채권매입으로 금리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내년에 금리 수준 자체가 올해보다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는 큰 이견이 없다. 미국의 서브프라임(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선진국이 침체를 겪으면서 비정상적으로 낮아진 각국 금리는 점차 정상화의 길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국내외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금리를 끌어올릴 요인이다. 채권형 펀드에서 돈을 빼 주식형 펀드로 갈아타는, 이른바 그레이트 로테이션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채권시장에서 한국 채권을 연일 팔아치우고 있는 외국인들의 태도도 변수다. 외국인들의 매도는 미국 금리가 우리나라에 비해 일찌감치 상승세로 전환해 한국물의 투자 메리트가 떨어졌기 때문.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수면 위로 떠오른 5월 말 이후 한국 관련 글로벌 채권펀드에서 자금 유출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장기 자금들은 여전히 원화채권을 사고 있다는 점을 들어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줄고 원화 강세 기조가 뚜렷해지면 외국인들이 다시 국내 채권을 살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신한금융 박형민 연구원은 “큰 폭은 아니겠지만 금리 상승 국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채권을 매수할 때 저평가 시점을 잡는 게 중요하다”며 “장기물보단 단기물, 회사채나 여전채(카드사·캐피털사가 발행한 채권)보다는 은행채와 공사채(공기업이 발행한 채권)에 관심을 갖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채권시장에서 신용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우량한 은행채·공사채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라는 예상이다.

 금리 상승이 대세라면 내년에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사람은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할까. 꼭 그렇지도 않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KB국민은행이 파는 국채 5년물과 연동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은 3.38~4.58%로 고정금리(4.72~5.17%)보다 훨씬 낮다. 주택금융공사가 취급하는 고정금리대출은 4.15%(10년 기준, 기본형) 수준이다. NH농협증권 신동수 연구원은 “내년에 금리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중장기로 보면 변동금리 대출이 오히려 나을 수 있다” 고 말했다.

윤창희·홍상지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