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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상위1%의 투자비밀 살펴보니…"

박경희 삼성증권 상무
“요즘 슈퍼리치들은 투자정보에 관심이 많고 전략적으로 분산투자할 만큼 ‘스마트’하다. 해외투자, 헤지·인컴 펀드, 임대수익 부동산 세 가지가 이들의 투자 포인트다.”

박경희 삼성증권 SNI강북사업부 상무(45·사진)는 국내 증권업계에서 손꼽히는 ‘베스트 PB’다. 보람은행·씨티은행·신한은행을 거쳐 2006년 삼성증권에 입사했다. 2007년 삼성증권 테헤란 지점장을 맡았다. 고객 자산 1000억원 이상, 1억원 이상을 맡긴 고객 수가 80명은 넘겨야 맡을 수 있는 ‘마스터PB’가 됐다. 2011년엔 삼성증권 최초로 여성 임원 자리에 올랐다.

그가 근무하고 있는 SNI사업부는 초고액 자산가에 특화된 조직으로 고객 포트폴리오와 자산관리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 시장 자체가 성장기였기 때문에 자산을 어디에 투자해도 수익이 크게 나는 시기였어요. 30년 동안 강남의 아파트 가격은 45배 뛰어올랐고 주식시장도 20배 가까이 올랐죠. 심지어 예금만 해도 15배 오르는 구조였으니까요. 특별히 투자와 관련해서 공부하지 않아도 수익을 낼 수 있었죠.”

박 상무는 “요즘엔 금융자산도 고령화, 저출산, 저성장이라는 시대 흐름에 맞게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올해는 시장의 내재가치보다는 선진국 시장의 양적완화를 비롯한 유동성이 큰 시기인 만큼 위험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이끌어나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의 말대로 최근 재테크 시장은 별로 재미가 없다. 눈을 부릅뜨고 찾아봐도 연 10% 이상 수익을 낼만한 투자처를 찾기 어렵다. 코스피는 글로벌 이슈 바람에 하루가 멀다 하고 2000선을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고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도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때 한번쯤 벤치마킹해 봐야할 대상이 부자들의 투자 행태다. 돈 냄새를 가장 잘 맡는다는 ‘슈퍼리치’(50억이상 금융자산가)로 불리는 이들이 쳐다보는 곳이 재테크 암흑기에도 가장 수익을 잘 내는 투자처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한 것과 달리 선진국, 특히 미국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해외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화주식 결제 규모의 74%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의 올 3분기 주식 결제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0% 늘어난 것이 그 방증이다.

조혜진 삼성증권 SNI 차장은 “예전에는 자산가들에게 해외주식이나 펀드를 권하면 세금 때문에 외면하는 추세였는데 요즘엔 달라졌다”며 “수익이 나는 것은 그만큼 세금 부담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과거처럼 무조건 비과세 국내주식만 고집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밝혔다.

조 차장은 “유럽 미국 등 선진국지수형 ELS가 올해 8% 이상의 초과수익을 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고 외화표시채권물도 분리과세 이자소득 면제 혜택 때문에 각광을 받고 있다”며 “해외주식과 채권에 자산배분을 해주는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도 최근 20년 동안 연평균 10%씩 수익을 내면서도 변동성이 적어 자산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지펀드도 슈퍼리치의 투자 리스트에서 빼놓을 수 없다. 헤지펀드의 대표주자는 롱쇼트펀드다. 롱쇼트펀드의 투자전략은 오를 만한 주식은 사고(롱) 떨어질 것 같은 주식은 파는 것(쇼트)이다. 최근 주식 시장처럼 주가가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때에 특히 유용하다. 롱쇼트펀드는 기존 주식이나 채권 시장 움직임과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 효과도 있다. 박 상무는 “롱쇼트펀드의 주식 매매차익이 비과세라 절세 효과도 있는 만큼 연 10%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또 인컴펀드도 자산가들이 눈독을 들이는 상품 중 하나이다. ‘인컴’은 자산의 가격 변동과 관계없이 지급받을 수 있는 주식의 ‘배당’이나 채권의 ‘이자’ 등을 의미한다. 올해와 같이 글로벌 유동성이 큰 시기에는 경기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과 이자수입을 얻을 수 있는 인컴펀드가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 박 상무는 “자산가들이 고배당주나 우선주, 하이일드와 이머징채권, 리츠 배당상품 등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하는 인컴펀드를 통해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가격이 더 이상 오르지 않는 부동산 시장은 짭짤한 임대수익만이 남아있는 모습이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아파트를 사고팔기만 잘해도 시세차익이 쏠쏠했던 만큼 부동산에 혈안이 돼 있는 시기였다. 그러나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박 상무는 “최근 부동산 활성화 정책에도 시장이 과거만큼 부흥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주거편익용으로 꾸준한 임대료를 통해 수익을 내는 쪽으로 성격이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상무는 “선진 해외시장에 대한 매력이 더욱 커지는 만큼 ETF시장도 매우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펀드는 연2% 정도의 수수료를 내는 반면 ETF는 10분의1도 안 되는 비용이 들어간다. 이 때문에 거액자산가들도 뮤추얼펀드보다 ETF를 활용한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를 어디에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고액자산가들의 흐름을 읽고 소액투자를 할 수 있는 ETF로 해외에 다양한 투자를 해보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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