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취재일기] 똑똑한 소비자에게 힘 실어줘야 수입품 폭리 잡힌다

최지영
경제부문 기자
2011년부터 1년간 미국 뉴욕에서 연수를 한 기자는 현지에서 팔리는 상품 가격이 유달리 저렴해 놀라곤 했다. 세일 가격은 물론 상시 가격도 한국에 비해 월등히 쌌다. 아니나 다를까, 이를 귀신같이 알고 있던 지인들은 뉴욕에 여행 올 때마다 빈 트렁크에 하나 가득 어린이 옷과 의류, 신발, 명품 등을 쇼핑해 담아 가곤 했다. “쇼핑만 해도 항공기 티켓이 빠진다”면서….



 한·미·일 수입물가를 비교해 보고 한국이 유달리 비싼 이유를 찾아보겠다는 ‘한국만 들어오면 뛰는 수입물가’ 기획시리즈 아이디어는 거기서 출발했다.



 조사 결과는 취재팀도 놀랄 만한 것이었다. 으레 비싸겠거니 생각했던 의류와 패션용품, 유모차 등은 물론이고 자주 사 먹는 수입식품의 가격 차이도 엄청났다. 한 푼이라도 싼 제품을 찾아 전단을 뒤지고 특가 상품이 나오면 줄을 서는 알뜰 주부들로서는 속이 터지는 노릇이다.



  국산과 품질이 비슷해도 외국 유명 브랜드 의류를 고집하는 소비자의 의식은 이런 고가 수입품에 토양을 제공했다. 보도가 나가자 ‘우리는 호갱님(호구 고객을 줄여 부르는 은어)이었나’ ‘엄연히 병행수입이 합법인데도 나라가 이 꼴이니 …병행수입업자가 물건 입수 못하게 하는 외국 기업이 있다면 이름을 밝혀야 한다’는 등의 댓글이 인터넷에 빗발쳤다.



 이런 요지경 수입 유통시장을 바꾸는 길은 똑똑한 소비자가 많아지는 것이다. 다행히 싹은 조금씩 자라고 있다. 폴로·스토케 등이 가격을 일부라도 내린 것은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는 ‘직구’로 더 싼 제품을 찾는 꼼꼼한 소비자 덕이다. g당 원까지 꼼꼼하게 따지는 소비자 덕에 프링글스는 병행수입 제품에 맞춰 가격을 30% 내린 기획 제품을 대형마트에 내놓기도 했다.



 현명한 소비자를 만들려면 소비자가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게 해 줘야 한다. ‘계속 이런 자료를 알려 주세요. 소비자에게 알려만 줘도 대단한 개선효과가 있어요’라는 네티즌 댓글처럼 많은 소비자가 그런 정보를 애타게 원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은 국내외 가격 비교 조사를 2011년을 끝으로 이유도 밝히지 않고 중단했다. 더구나 2011년엔 조사를 해 놓고도 외부에 발표하지 않았다. “ 분기별로 조사를 실시해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물가안정 대책 수립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던 당시 보도자료가 무색하다.



 정부는 하루속히 독점 수입을 조장하는 규제를 확 풀고 해외와의 가격 비교 정보를 정부나 소비자기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똑똑한 소비자에게 힘을 주는 정책을 펴야 수입 물가가 잡힌다.



최지영 경제부문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