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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전공무원 1074명, 지역 독거노인과 결연

이유영(아산시 홍보실) 주무관이 자신이 담당하는 독거노인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있다.


아산시에서 운영하는 ‘독거노인 안부 전화 드리기’ 사업이 노인들뿐 아니라 시민들에게까지 호평을 얻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아산 관내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덩달아 홀로 사는 노인들도 눈에 띄게 증가하는 시점에서 이 같은 사업은 타 지역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 사업을 통해 봉사의 의미를 깨달은 몇몇 공무원들은 안부전화 외에 또 다른 선행을 펼치고 있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하루 한번 전화 걸어 홀로 사는 노인 위로
추위 고생하는 노인집 방문, 사비 들여 보일러 고쳐주기도
“형식적인 사업이 아닌 정 나눌수 있는 좋은 사례”



#1 아산 영인면에 거주하는 송인국(79·가명)씨. 송씨는 지난 2006년부터 줄곧 홀로 지내왔다. 거동이 불편해 외출조차 힘든 송씨는 올해 5월부터 실시된 ‘아산시 독거노인 안부전화’ 대상자로 선정돼 영인면사무소에서 근무하는 김태권 주무관의 관심을 받아왔다.



김 주무관은 틈 날 때마다 송씨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곤 했다. 때로는 외로움을 타는 송씨의 말벗이 돼 1시간 가량 통화한 적도 있었다. 홀로 사는 송씨에게 김 주무관의 안부 전화는 큰 힘이 됐다. 무기력하던 송씨가 어느 순간부터 ‘전화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며 김 주무관을 아들 대하듯 했고 김 주무관도 송씨를 ‘아버지’처럼 생각하며 공경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송씨가 연락이 두절되자 김 주무관은 송씨의 집을 방문했다. 하지만 송씨의 흔적을 찾을 수 없던 김 주무관은 수소문 끝에 송씨가 뇌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 후 병원비 때문에 전전긍긍하던 송씨를 기초생활수급자로 신청하고 일부 생활비도 지원했다. 간병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김 주무관은 “독거노인들이 방법을 몰라 기초수급대상자임에도 신청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할 일을 했을 뿐 선행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송 할아버지가 매일같이 건강하시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송씨는 “생활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막막했던 상황에서 내 일처럼 적극적으로 나선 김 주무관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며 “아산시에서 시행중인 안부전화 드리기 사업은 홀로 사는 노인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보다 나은 생활을 할 수 있게 마련해줘 좋은 제도인 것 같다”고 밝혔다.



#2 아산 권곡동에 거주중인 조문옥(63·여·가명)씨. 조씨 역시 자녀들을 수도권 등지로 독립시키고 수 년째 홀로 살아왔다. 외로움 때문에 우울증에도 걸렸던 조씨에게 아산시에서 시행하는 ‘독거노인 안부 전화 드리기’ 사업은 큰 도움이 됐다.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끼니는 거르지 않았는지’ ‘하루 일과는 어땠는지’ ‘집이 춥지는 않은지’ 등의 정성이 깃든 질문을 받을 때면 관심을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던 얼마 전 건강이 나빠져 병원신세를 져야 했던 조씨는 송씨와 마찬가지로 병원비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더욱이 외국인 신분인 탓에 시로부터 지원을 받을 여건이 되지 않았다. 이를 딱하게 여긴 담당공무원은 지역의 각종 요양시설을 방문해 조씨의 거처를 알아봤고 서류를 통해 미국대사관 측에 도움을 요청했다. 조씨는 아산시 담당 공무원과 미국대사관 측의 도움과 병원비를 해결할 수 있었고 관내 요양원에서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조씨는 “외국국적을 갖고 있는 나에게도 이런 관심을 가져주니 고마울 따름”이라며 “나뿐만 아니라 지역 내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이 사업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아산시의 경로복지행정 ‘독거노인 안부 전화 드리기’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아산시 전 공무원 1074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1074명의 공무원 전원이 지역 내 홀로 사는 노인과 1대1 결연을 맺고 1일 1회 안부전화를 통해 외로움을 달래주자는 취지다. 또한 겨울 폭설과 한파 등에 취약한 독거노인에 대한 배려와 빈틈없는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시행되는 사업이다.



올해 5월 8일에는 어버이날을 맞아 의무적으로 전 직원이 결연을 맺은 노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기도 했다. 이모완 아산시 홍보팀장은 “최근 아산 지역에 대규모 업체가 자리잡으면서 급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도농복합도시가 되면서 홀로 사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조금만 관심을 주면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고 사망률까지 줄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업이 호응을 얻으면서 타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며 “추후 좋은 사례들이 계속 나올 수 있도록 전 직원이 팔을 걷어 붙이고 동참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아산시 독거노인 현황을 살펴보면 2013년 11월 현재, 인구 29만8268명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수는 3만1215명이며 주민등록상 독거노인은 7597명으로 집계됐다. 시는 관내 노인들에게 ‘안부 전화 드리기’ 외에도 노인종합복지관 33명의 노인돌보미를 통한 적극 관리에도 앞장서고 있다. 33명의 노인 돌보미들은 가정방문, 유선 등을 통한 주기적 안전 확인, 서비스연계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사업으로 시 공무원들과 독거 노인들 간에 훈훈한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한 공무원은 추위로 고생하는 노인 집을 직접 방문해 사비를 들여 보일러를 고쳐줬고 또 다른 공무원은 매달 1회씩 손수 만든 김장김치와 밑반찬을 지원하는 등 숨은 선행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팀장은 “선행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 공무원들과 독거노인들이 전화통화를 통해 정을 나눴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다음달부터 동절기 폭설 혹한에 취약한 독거노인 2076명에게 ‘안부전화 드리기’ 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글=조영민 기자 , 사진=아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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