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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 비즈니스 감각만 더하면 금상첨화

1 디자이너 김영균씨가 자신의 브랜드 `티키(Tiiki)`의 옷을 입고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거리를 걷고 있다.


‘뉴요커’라는 말이 옷 잘 입는 세련된 사람들이란 뜻으로도 쓰이는 데는 그만 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한국의 젊은 디자이너 5명이 그 비밀을 찾기 위해 세계 패션의 중심지 뉴욕을 찾았다. 한국패션협회가 신진 디자이너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진행하는 ‘인디 브랜드 페어’ 참가자 90여 명 중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발된 사람들이다. 이들이 만난 사람은 뉴욕 백화점 바니스(Barneys)와 최근 가장 뜨는 편집매장으로 주목 받는 ‘오프닝 세레모니(Opening Ceremony)’, 프랑스 브랜드 크리스티앙 디오르와 LVMH 등에서 일하는 전문가들. 뉴욕 패션계 현장에서 뛰고 있는 이들이 들려주는 브랜드 마케팅 및 해외 진출 전략은 이제 막 꿈을 키워가는 신인 디자이너들에겐 가위 ‘신의 한 수’였다.

한국 디자이너 5인, 뉴욕 ‘데뷔 전시회’서 호평



3 뉴욕 패션전문가들로부터 해외 진출을 위한 멘토링을 받고 있는 남성복 브랜드 `골든아이(GOLDENAI)`. 4 디자이너 김지상씨가 자신의 브랜드 `지세인트(ZSAINT)`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5 `유니온 오브제(UNION OBJET)` 가방을 든디자이너 김양훈씨.
뉴욕 멘토들, 독특·실용·착한가격에 깜짝



14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맨해튼 42번가 브라이언트 파크 호텔 25층 라운지. 5명의 한국 신진 디자이너가 25㎏짜리 캐리어 가방 두 개에 나눠 들고 온 각자의 코트·티셔츠·가방 등을 30평 남짓한 공간에 진열했다. 호텔 라운지가 어느새 그럴듯한 ‘쇼룸’(물품 구매자에게 견본품을 보여주고 판매 상담을 하는 곳)이 됐다. ‘멘토’를 기다리는 ‘티키’(Tiiki)의 김영균, ‘유니온 오브제’(Union Objet)의 김양훈, ‘지세인트’(ZSAINT)의 김지상, ‘알쉬미스트’(R.SHEMISTE)의 원지연, ‘골든아이’(GOLDENAI) 박용운 디자이너의 표정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들 뒤로 브라이언트 공원이 보였다. 주무대를 링컨센터로 옮기기 전까지 17년 동안 뉴욕 패션위크가 열리던 곳이다. 뉴욕 패션의 거점에서 한국 디자이너들이 데뷔 전시를 가진 셈이다.



6 전시가 열린 맨해튼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포즈를 취한 한국 신진 디자이너들과 뉴욕의 패션 전문가들. [사진 한국패션협회]
소재와 디자인을 꼼꼼히 살펴본 멘토들은 “흥미롭다” “매무새가 좋다”며 호감을 표했다. 무엇보다 독특한 디자인에 주목했다. “눈이 즐거웠다. 조금만 다듬으면 세계 시장에서도 상품성이 있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화려하고 기괴한 프린트가 새겨져 익살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티키’가 가장 관심을 끌었다. 그래픽 디자인을 디자이너가 직접 하는데 티셔츠 한 벌 가격이 3만원 정도라고 소개하자 크리스티앙 디오르·LVMH 비주얼 머천다이저(VMD) 캐티 허킨스는 “가격을 당장 두 배는 올려도 될 것 같다. 프린트가 독특해 매니어층의 수요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현대백화점에 입점한 가방 브랜드 ‘유니온 오브제’도 시선을 모았다. 주머니 역할을 하는 클러치를 탈·부착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의 입맛에 따라 가방을 변형할 수 있게 한 디자인이 특징. 단색 가방의 지퍼 장식을 떼내면 화려한 프린트 패턴이 드러나 싫증나지 않도록 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굿즈&서비스 쇼룸의 조이 로렌티 대표는 “색감과 창의성이 돋보이고 소재를 새로 개발한 점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2 여성복 브랜드 `알쉬미스트(R.SHIMISTE)`의 원지연 디자이너가 자신이 만든 옷을 입었다.
“한국 디자이너 작품 입을수록 편안”



당장 입을 수 있을 것 같은 실용성도 강점으로 꼽혔다. 남성복 브랜드 ‘지세인트’의 경우 “디자인이 단순해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세인트는 캐주얼 정장에 소재를 달리 하거나 지퍼 등으로 포인트를 줘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중성적인 느낌을 살리고 재치있는 프린트를 반복적으로 표현한 여성복 브랜드 ‘알쉬미스트’, 큰 사이즈의 코트나 티셔츠로 남녀 모두가 입을 수 있도록 남성복 브랜드 ‘골든아이’의 옷들은 멘토들이 앞다투어 입어보며 “지금 살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오프닝 세레모니의 수석 바이어 캐롤 송은 “한국 디자이너의 작품은 일단 예쁘고 입을수록 편안하다. 가격까지 좋아 우리 매장에 들인 한국 작품들은 실적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날 멘토링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은 “신진 디자이너들의 독특함에 비즈니스 마인드를 더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바니스 백화점 바이어인 드류 칼드웰은 “패션은 순수 예술이 아니다. 자기만의 색깔을 갖되 어떤 소비자와 어떤 시장에 자기 작품을 팔지를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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