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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평양서 뜬 직업 '인테리어 업자'

평양 외화상점 입구에 싱크대(왼쪽)와 양문형 냉장고, 고급 가구 등이 전시돼 있다. [사진 재미사업가]
화장실 개조에 800달러, 부엌은 1000달러.



1980년대 건설 아파트 주민들
부엌·화장실 리모델링 바람

 최근 평양에 주택 내부공사(리모델링) 붐이 일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보도했다. RFA는 “평양시 중구역과 대동강구역 주민들 사이에 부엌과 세면장을 개조하는 바람이 불었다. 요즘 이 장사(인테리어 사업)를 하는 사람들이 돈을 잘 벌고 있다”는 평양 주민의 말을 소개했다. 2000년대 말부터 북한 당국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평양 시내 10만 세대 살림집(아파트) 건설뿐 아니라 기존 아파트에도 인테리어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란 얘기다. 기존 주택 리모델링 공사는 모두 개인 비용으로 이뤄진다.



평양의 아파트는 1980년대 초 건설된 것이 많다. 아파트의 화장실 내부에 욕조를 설치하는 데는 800달러, 가시대조(싱크대)와 수도꼭지를 설치하는 등 낡은 부엌을 고치는 데 1000달러 이상 들지만 이는 대부분 중국산 제품을 사용했을 때의 견적이다. 일본이나 유럽 자재를 사용할 경우 가격은 확 뛴다.



 800~1000달러만 하더라도 공식 환율 170원을 적용할 경우 북한 돈 13만6000~17만원에 해당된다. 1만원을 받는 근로자들의 연봉이 넘는 액수다. 평등을 강조하는 북한에서 겉모습은 같지만 실제 생활에는 빈부격차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당 고위층 또는 무역으로 돈을 번 부유층 가정은 고급 타일과 벽지로 재단장하는 예도 있다고 한다. 최근 평양을 다녀온 한 사업가는 “북한 사람들이 굶어 죽는다는 말은 옛말”이라며 “평양에서도 여전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있지만 고급 커피숍이나 호텔의 식당과 수영장, 새로 생긴 목욕탕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평양 곳곳에 있는 외화상점에선 세계 유수의 제품을 사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최근 평양을 다녀온 사람들의 전언이다. 북한 지역에서 소비가 늘다 보니 중국 단둥 등지엔 건자재를 밀수출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뒷돈을 주고 세관 검사를 마친 트럭에 건자재나 사치품 등을 몰래 실어 감시의 눈을 피하는 식이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치품이나 각종 생필품이 북한에서 통용되고 있다고 한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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