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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서정윤 시인, 여중생 제자 성추행 혐의에 …

서정윤 시인이 19일 대구지방경찰청 진술녹화실에서 나오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여중생 제자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시집 『홀로서기』의 시인 서정윤(56)씨가 경찰에서 “학생에게 입을 맞췄다”고 진술했다. 서 시인은 19일 대구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지난 8일 재직 중인 대구의 한 중학교 교사실에서 3학년 여학생을 껴안고 입을 맞추는 등 추행한 혐의와 관련해서다.

"격려차 껴안다 볼 스쳤고
상황 무안해서 입 맞췄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19일 “격려차 껴안다 보니 자연스레 볼이 스쳤다”며 “무안해서 입을 맞췄다”고 말했다. 또 “무안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농담 삼아 ‘가슴이 얼마나 컸는지…’라는 말을 한 것으로 기억난다”고 밝혔다. 경찰과 대구시교육청은 서씨가 피해 여학생에게 “가슴이 얼마나 컸는지 만져봐도 되나요”라고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본지 11월 14일자 14면>



 피해 여중생을 아무도 없는 교사실로 데려간 데 대해서는 “2학년 때 내가 담임이었는데 갑자기 진학을 잘할 수 있을까 생각이 나더라. 다른 학생 보고 불러 달라고 했고 교무실이 복잡해 교사실로 갔다”고 설명했다. 서씨는 이어 “진학 상담을 하려 한 것이지 성추행하려고 부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피해 학생과 가족에게 사과했고 합의를 시도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앞서 지난 16일 피해 여중생을 만나 진술을 들었다.



 서씨는 경찰 조사 하루 전인 18일 JTBC 시사 프로그램 ‘뉴스맨’(24일 방송 예정)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교사로서, 시인으로서 끝났다”고 했다. 경찰에서도 조사받는 도중 “이젠 월 수입도 없다”는 등 비슷한 취지의 혼잣말을 흘렸다고 한다.



 그는 19일 두 시간가량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서씨에게 기자들이 여러 질문을 던졌으나 얼굴을 붉힐 뿐 대답하지 않았다. 기자들이 몰려들자 당황한 듯 경찰서에 주차해 둔 자신의 차를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서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오는 27일께 기소해 달라는 의견을 달아 사건을 검찰에 보낼 예정이다. 서씨는 근무 중인 학교에서 지난 18일자로 직위해제됐다. 학교 측은 오는 25일 최종 해명을 들은 뒤 29일께 파면이나 해임 같은 최종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1982년 국어교사 생활을 시작한 서씨는 84년 고(故) 김춘수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87년부터 잇따라 내놓은 시집 『홀로서기』 시리즈가 총 300만 부 이상 팔리며 한때 국내 베스트셀러 시인으로 불렸다.



대구=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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