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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 만한 공연] 토종 '카르멘' vs 용병 '카르멘'

서로 다른 색깔의 ‘카르멘’ 두 편이 동시에 무대에 오른다. 국립오페라단 ‘카르멘’(왼쪽)과 고양문화재단 ‘카르멘’. [사진 국립오페라단·고양문화재단]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는?



국립오페라단(단장 김의준)이 지난해 창단 50주년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카르멘’이다. 프랑스 작곡가 조르주 비제(1838~75)의 대표작으로 1875년 초연 당시엔 시대를 앞서가는 파격적인 설정과 자유분방한 세태 묘사 등으로 제대로 이해받지 못했다. 하지만 140여 년이 흐른 오늘날엔 ‘하바네라-사랑은 들새와 같아’ 등 귀에 익은 아리아와 극적인 사랑 얘기 덕에 가장 인기 있는 오페라가 됐다.



 19세기 스페인 세비야를 배경으로 집시 여인 카르멘이 펼치는 자유연애사가 스페인·쿠바·프랑스 세 나라의 이미지와 겹쳐지며 가슴을 두드린다. 색채감 넘치는 선율과 이국적 리듬은 오페라에 낯선 관객도 쉽게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올 11월 두 ‘카르멘’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전석 매진을 기록한 국립오페라단(이하 국립)의 ‘카르멘’과 정은숙 전 국립오페라단장이 이끄는 고양문화재단(이하 고양)의 ‘카르멘’이다. 국립의 ‘카르멘’(11월 21~2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은 프랑스 연출가와 미국 메조 소프라노 등 외국 스태프가 주도한다. 반면 고양의 ‘카르멘’(28일~12월 1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은 연출 양정웅, 무대 디자이너 임일진, 메조 소프라노 추희명 등 국내 스태프가 뭉쳐 제작했다.



 국립의 ‘카르멘’은 지난해 스페인 세비야의 풍광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데다 표현주의풍의 분위기를 살린 조명으로 좋은 평가를 얻었다. 다만 100여 명 가까운 출연진이 한 장면에 서는 일부 대목에서 혹평도 받았다. 이걸 어떻게 다듬고 개선했는지가 올해 버전 성공의 관건이다.



 고양의 ‘카르멘’은 과감하게 시대 변환을 시도한 점이 눈에 띈다. 19세기 스페인을 현재의 스페인으로 바꿔 주인공 모두 오늘날의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여주인공 카르멘이 캠핑카와 텐트에서 사는 식이다. 돈 호세와 카르멘의 욕망, 자유를 향한 그들의 질주를 현대판으로 해석한 연출자의 시선이 기대를 모은다.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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