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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의 이웃집] 임성균 셰프의 경리단길 단골집





"경리단길은 멜로 영화 같은 곳 … 깔끔한 건강식 잘 어울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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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목받는 핫플레이스 중 하나는 경리단길이다.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2번 출구에서 남산 방면으로 5분 정도 걷다 보면 만나는 거리, 이 중에서도 국군재정관리단에서부터 남산 하얏트 호텔로 이르는 회나무로길 일대를 흔히 경리단길로 부른다. 국군재정관리단의 옛 이름이 육군중앙경리단이기 때문이다. 이태원 중심가인 이태원역 일대보다 한적하다. 그러나 올 초 포화 상태인 이태원 중심가를 피해 경리단길 골목 곳곳에 규모는 작지만 개성 있는 식당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점점 찾는 이가 늘고 있다. 지금도 새로 식당 문을 열려고 공사하는 곳이 많다.



하베스트 남산 임성균 셰프.
 레스토랑 ‘하베스트 남산’의 임성균(34) 총괄 셰프는 “경리단길의 여유로운 분위기가 좋다”고 말한다.



 지난 3월 안테나숍 ‘식구(食口)’를 경리단길에 연 것도 이런 분위기에 반해서다. 안테나숍은 콘셉트를 보여주기 위해 특정 기간 동안만 운영하는 매장을 말한다.



 임 셰프는 “경리단길과 이태원역 주변 중심가를 영화에 비유하면, 경리단길은 로맨스 멜로처럼 깔끔하고 여유로운 반면 이태원역 주변은 시끄럽고 번잡한 액션이나 SF영화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첨가물과 화학조미료 등을 사용하지 않는 소박한 건강식을 이태원에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경리단길 주변은 이태원역 주변과 마찬가지로 이국적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나 브런치집, 카페 등은 많지만 밥집은 드물다. 임 셰프는 “‘식구’를 운영해 보니 경리단길을 찾는 사람들은 이태원역 주변보다 연령대가 좀 높다”며 “이런 특성을 고려해봐도 제대로 된 밥집을 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그는 이 동네 토박이다. 결혼 후 경기도로 이사했지만, 인근 보광초등학교와 오산중학교를 졸업해 아직 주변에 사는 친구도 많다.



 익숙한 동네에서 그가 ‘식구’를 통해 선보인 요리는 퓨전 한식이었다. 모든 메뉴는 한 그릇 요리였다. 단 한 그릇 안에 5대 영양소를 고루 담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예를 들어 돼지고기 요리는 단백질은 풍부하지만 탄수화물과 비타민이 부족하기 쉽다. 이를 채우기 위해 파프리카 속을 파낸 후 흑미로 채워 익혀 고기와 함께 냈다. 또 비타민·단백질·칼슘은 풍부하지만 탄수화물이 부족하기 쉬운 리코타치즈 샐러드에는 쪄 낸 녹두와 오븐에 구운 단호박을 곁들였다.



 재료는 구하기 힘든 특수채소를 제외하고 유기농을 고집했다. 지금 여섯 살인 딸 출산 후 유기농 음식에 관심을 갖고 국내외 자료를 찾으며 공부했다. 그는 “음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캔에 든 토마토 페이스트조차 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토마토를 갈아 토마토 소스를 만든다.



 다행히 이런 고집은 인정받았다. 이달 초 예상보다 일찍 ‘식구’ 문을 닫고 21일부터 ‘하베스트 남산’ 총괄 셰프로 옮기게 된 것도 이런 이유다. 그는 ‘하베스트 남산’으로 옮겨 똑같은 메뉴를 선보인다. 코스 요리 등 일부만 추가했다.



 하지만 그가 올 봄 ‘식구’ 문을 열었을 때 그의 요리를 좋아했던 사람들은 의아했다. 2007년 경리단길 초입에 친구와 함께 연 브런치 카페 ‘더와플팩토리’나, 2009년 동부이촌동의 디저트 카페 ‘저스트 어 모먼트(Just A Moment)’ 모두 디저트나 브런치로 유명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왜 한식을 택했을까.



 임 셰프는 “디저트만 하다 보니 한계를 느꼈고 요리에 대한 갈증도 커졌다”고 말했다. 또 사회적으로 사찰·약선 요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도 자연스럽게 건강 요리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사실 한식은 그에게 익숙한 요리기이도 했다. 군 입대 전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서 일했던 경력 때문인지 군에서 사단장 취사병으로 차출됐다. 임 셰프를 포함한 취사병 6명이 간부 100여 명의 식사를 책임졌다.



부대 근처 시장에서 장을 보며 좋은 재료 고르는 법을 배우고, 선임에게 한식과 일식의 다양한 조리법을 배웠다.



임성균 셰프의 ‘정형돈’. 개그맨 이름이 아니라 돼지(豚)의 등심과 갈빗대를 통으로 받아와 직접 정형(整形)해 만들었다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다.


셰프의 집 



(1) 하베스트 남산




안테나숍 ‘식구’를 통해 자신의 건강 밥상을 세상에 알린 임성균 셰프가 총괄 셰프를 맡았다. 올 연말까지 과거 ‘식구’의 인기 메뉴를 그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남산의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야경을 만끽할 수 있어 데이트 장소로도 훌륭하다. 1층은 모임과 파티를 할 수 있는 공간, 2층은 세미나룸과 좌석, 3층은 옥상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대표메뉴: 정형돈(3만9500원)·메밀갈레뜨(2만6500원) 



주소: 용산구 이태원2동 258-202

할인카드: 없음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시, 오후 5시 30분~오후 10시(연중무휴)

좌석수: 60석(룸 4개)

주차 여부: 불가(건너편 남산야외식물원 주차장 이용)

전화번호: 02-793-2299, 02-793-7779



셰프의 이웃집



이태원은 임성균 셰프가 어릴 때부터 뛰놀던 익숙한 공간이다. 좋아할 수 밖에 없다. 그중에서도 경리단길은 이태원 중심과 달리 한적하면서도 여유로운 분위기 때문에 더 좋아한다. 임 셰프가 즐겨 찾는 경리단길 단골집 5곳을 소개한다. 경리단길에서 보기 힘든 밥집부터 아무리 배가 불러도 그냥 지나갈 수 없는 멕시코 타코 가게, 태국 요리집까지 다양하다.



(2) 메시야



대표 메뉴: 오늘의 메뉴(1만원~1만5000원(당일 메뉴에 따라 달라짐)



추천 이유: 두부 요리·장어덮밥정식·매콤한 카레우동정식 등 매일 메뉴가 달라지는 일본 가정식 집이다. 경리단길엔 밥 먹을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는데 이곳에선 건강한 밥상을 기대해도 좋다. 저염식으로 요리하기 때문에 강한 맛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조금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다. 커다란 테이블에 앉아 함께 먹는 구조라 모르는 사람과도 마주 앉아 밥을 먹는다. 메뉴는 블로그(blog.naver.com/mesiyamesiya)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소: 용산구 이태원2동 260-141

할인카드: 없음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3시, 오후 5시~오후 9시

좌석수: 10석(룸 없음)

주차 여부: 매장 앞 1대

전화번호: 010-2542-2208



(3) 돈차를리



대표 메뉴: 타코(2pc, 7000~8000원), 샌드위치(9000~1만원)



추천 이유: 멕시코에서 온 사장이 직접 만들어 주는 멕시칸 타코와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다. 그동안 먹어본 타코 중 최고다. 미리 준비해놓는 게 아니라 주문하면 즉석에서 만들어 준다. 배가 불러도 그냥 지나갈 수 없는, 참새 방앗간 같은 곳으로 언제 가도 변함없이 맛있는 타코가 맞아준다. 인기가 많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포장해가는 사람이 많다.



주소: 용산구 이태원동 225-10

할인카드: 없음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10시 30분

(일요일은 오후 9시까지, 월요일 휴무)

좌석수: 7석(룸 없음)

주차 여부: 불가

전화번호: 070-8154-4475



(4) 르 사이공



대표 메뉴: 베트남식 볶음국수(9000원), 비빔국수 양념 돼지고기(8000원)



추천 이유: 태국 음식에 대한 편견을 깨준 곳이다. ‘식구’ 옆에 있어 식사하러 자주 갔는데 특히 돼지고기와 함께 볶아낸 볶음 쌀국수를 좋아한다. 날씨가 추울 땐 따뜻한 국물의 쌀국수도 좋다. 프랜차이즈 태국 식당의 쌀국수와 달리 국물 맛이 진하고 깊다.



주소: 용산구 이태원동 673 1층

할인카드: 없음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30분(연중 무휴)

좌석수: 12석(룸 없음)

주차 여부: 불가

전화번호: 02-790-0336



(5) 부다스벨리



대표 메뉴: 그린커리(9000원), 똠양꿍(1만원)



추천 이유: 태국 요리 하면 쌀국수를 먼저 떠올리는데 난 이곳에서 채소로 만든 타이 커리인 그린커리를 즐겨 먹는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맛있다. 작은 매장이지만 7년째 한 자리를 지켜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이태원역 근처에 2호점(02-796-9330)이 있다.



주소: 용산구 이태원2동 673 1층

할인카드: 없음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1시 30분

좌석수: 10석(룸 없음)

주차 여부: 불가

전화번호: 02-793-2173



(6) 맥파이



대표 메뉴: 인디안 페일에어(8000원), 스파이시 소시지 피자(1만원)



추천 이유: 언제 가도 기분 좋은 술집. 맥주는 기본, 함께 먹을 수 있는 피자를 좋아한다. 피자 가격은 6000~1만원 정도로 맛있을 뿐 아니라 사이즈도 제법 크다. 특히 매콤한 스파이시 소시지 피자와 시원한 맥주의 궁합이 잘 어울린다.



주소: 용산구 이태원동 691 지하 1층

할인카드: 없음

영업시간: 오후 4시~오후 11시(월요일 휴무)

좌석수: 16석(룸 없음)

주차 여부: 불가

전화번호: 02-742703







글=송정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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