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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화폐의 미래? 미, 양성화 논의에 몸값 껑충

디지털 가상화폐 ‘비트코인(Bitcoin)’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국토안보·정무위원회 청문회장에 등장했다. 국토안보부 소속 비밀경호국 에드워드 로워리 요원은 “디지털화폐가 기존 법과 규제의 틀 안에서 활용될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앞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비트코인이 위험성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빠르고 효율적인 지불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며 “Fed가 이 같은 디지털화폐를 감독하거나 규제할 필요도 없는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원 청문회서 긍정 평가 잇따라
버냉키도 "길게 보면 효율적 수단"
발행기관 따로 없고 거래비 저렴
돈세탁, 마약 암거래 악용 우려도

 고무적인 발언이 잇따르자 비트코인 가격도 덩달아 폭등했다. 최근 미 사법당국은 디지털화폐를 이용한 돈세탁·마약거래에 철퇴를 가해 왔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거래도 꽁꽁 얼어붙었다. 그러나 이날 청문회에서 비트코인의 양성화가 공식적으로 논의되자 시장은 반색했다. 일본 도쿄의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 콕스’에선 18일 42%가 뛰며 1비트코인당 750달러를 넘어섰다. 현재 비트코인 전체 시장가치도 70억 달러로 불어났다. 2011년 당시만 해도 1단위에 25센트에 거래됐던 걸 감안하면 2년여 만에 무려 3000배가 오른 것이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란 가명의 프로그래머가 처음 만들었다. 비트코인은 달러를 발행하는 Fed와 같은 기관이 없다. 광산에서 금을 캐듯 ‘채굴자(miner)’란 사람들이 공개된 소프트웨어로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어 비트코인을 ‘채굴’한다. 이렇게 생성된 비트코인은 수많은 채굴자 간 개인 네트워크에 등록·저장된다.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방지 장치도 갖췄다.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무한정 채굴하지 못하도록 해마다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게 설계해 2140년 2100만 단위가 생성되면 채굴이 중단된다.



 비트코인의 가장 큰 장점은 전 세계 어디나 순식간에 거액의 돈을 거의 공짜로 송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지갑(wallet)’ 안에 보관한다. 전 세계 누구의 지갑으로든 전송이 가능하다. 달러를 송금하기 위해 은행과 Fed를 거쳐야 하는 것에 비하면 간편하고 빠르며 싸다. 아무리 큰 액수라도 거래비용은 건당 60원 정도면 된다. 지갑을 만들 때 신분을 증명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익명성도 보장된다.



 그러나 이 때문에 비트코인이 범죄조직의 돈세탁이나 마약·매춘 등에 악용되기도 한다. 마약·총기 암거래의 온상으로 지목돼온 온라인사이트 ‘실크로드’도 비트코인을 주된 결제수단으로 쓰다 지난달 미 사법당국에 의해 폐쇄됐다. 이런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에 우호적 입장으로 돌아선 건 중국을 의식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중국은 그동안 디지털화폐에 규제를 가하지 않았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는 비트코인 사용도 허용해왔다. 이 때문에 중국 비트코인 거래소 BTC가 지난달 마운트 콕스를 앞지르기도 했다. 기존 화폐의 대안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는 비트코인 시장을 중국에 넘겨주기보단 달러를 기축통화로 하는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게 미국의 국익에도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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