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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오기 박사의 새 도전, 낙동강 두루미 복원

경북 구미시 해평면 경북대 조류생태환경연구소에서 박희천 명예교수가 두루미에게 비행훈련을 시키고 있다. 이 두루미는 내년 8~9월에 자연 방사될 예정이다. [프리랜서 공정식]


지난 12일 오후 경북 구미시 해평면 경북대 조류생태환경연구소. 사육장에서 나온 두루미 ‘타이’가 “꾸욱, 꾸욱” 하며 먹이를 찾았다. 그러다 갑자기 목을 길게 빼면서 자세를 낮춘 뒤 그대로 내달려 날개를 펼친다. 키 1m40㎝가량에 날개 길이 2m인 타이는 사육장 위를 한 바퀴 돈 뒤 가볍게 내려앉았다. 이 두루미는 연구소에서 2010년 인공부화했다. 타이뿐 아니라 다른 두루미들도 매일 사육장 마당으로 나와 1∼2시간씩 먹이를 찾고 하늘을 나는 연습도 한다. 사육장이 아니라 낙동강 습지, 자연 속에서 살기 위해 ‘적응 훈련’을 하는 것이다.

창녕 따오기 복원 성공한
경북대 박희천 명예교수
9년간 연구해 키운 두루미
내년 방사해 텃새화 추진



 조련사는 조류생태환경연구소 설립자인 경북대 박희천(65·생물학) 명예교수다. 그는 내년 8∼9월 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2호)와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 등 5마리를 구미시 고아읍 낙동강 습지에 방사할 예정이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두루미를 자연에 방사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방사하는 습지는 가을이면 재두루미 등 철새 1000여 마리가 시베리아 등지에서 일본 이즈미(出水)로 가는 길에 들르는 중간 기착지다. 다른 두루미들은 남쪽으로 가더라도 방사한 두루미는 텃새가 돼 이곳에서 살도록 하는 게 목표다. 박 교수는 “연구소에서 태어나 자란 것들이어서 정착할 가능성이 크다”며 “혹시 이동할지 몰라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2004년 두루미 증식에 나섰다. 철새인 재두루미 39마리가 1998년 이곳에서 독극물에 의해 폐사하자 두루미를 텃새로 만들 계획을 세웠다. 조선시대 구미지역 낙동강에 두루미가 서식했다는 기록도 동기가 됐다. 낙동강에 두루미가 서식하면 관광자원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그는 2005년 낙동강변 해평면에 사육장을 만든 뒤 일본에서 두루미를 들여왔다. 경북대와 자매결연한 일본 오카야마(岡山) 현립 자연보호센터에 부탁해 2008년 10월 7~15년생 두루미 두 쌍을 기증받았다. 그 후 이들이 낳은 알을 인공부화해 14마리로 늘렸다. 두루미 인공부화는 처음이었다. 박 교수는 2009년 4월엔 경남 창녕군의 의뢰에 따라 따오기복원센터에서 중국산 따오기(천연기념물 198호)를 인공부화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현재 사육장에 있는 두루미는 모두 40마리. 연구소 측은 이들 역시 방사에 대비해 야생과 비슷한 환경에서 키운다. 가로 9m·세로 15m·높이 3m의 그물 사육장 12개에 분산 수용하고 있다. 지붕이 따로 없어 비나 눈이 오면 그대로 맞는다. 박 교수는 “비행훈련을 통해 두루미들의 근력을 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육장의 두루미 중 일부는 네덜란드와 러시아에서 들여왔다. 근친 교배를 피하기 위해 일본 외 다른 지역에서 두루미를 추가로 들인 것이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도 최근 네덜란드에서 재두루미 두 쌍을 구입해 연구소에 기증했다. 회사 측은 2017년까지 매년 두 쌍씩 기증하겠다고 약속했다.



구미시와 대구지방환경청도 힘을 보태고 있다. 두루미의 서식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매주 볍씨·옥수수를 뿌리고 웅덩이에 미꾸라지를 풀고 있다. 삼성전자는 두루미가 방사될 곳 인근에 망원경 4개를 갖춘 관광객용 탐조시설도 곧 만들기로 했다.



구미=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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