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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오래 비워 이혼 사유 상존 … 틈나면 “가족 사랑” 홍보

지난 7월 말 캐나다에서 벌어진 PGA 투어 캐나다 오픈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던 헌터 메이헌이 그냥 집에 갔다. 아내 출산 임박 소식 때문이란다. 100만 달러가 넘는 우승 상금을 팽개친 거다. 필 미켈슨도 몇 년 전 부인의 출산을 앞두고 US오픈에 출전하면서 “우승 퍼트를 앞두고라도 삐삐가 울리면 경기를 포기하고 바로 집으로 달려가겠다”고 했다. 타이거 우즈도 그랬다. 뒤에 시끄럽게 이혼하긴 했지만.

성호준의 세컨드샷 <2> 프로골퍼 이혼율 높은 까닭

 최근 최경주 선수와 대화를 하다가 기자는 골프 선수들의 가족 사랑이 대단한 것을 느꼈다.

 최경주는 “보여주기 위한 면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의 말은 이렇다. 투어 프로들은 집을 오래 비운다. 미국의 가정 법원은 이런 일을 “남편이 아내와 아이를 소외시켰다”고 본다. 돈을 많이 벌어오는 건 다른 문제다. 부인이 소송 걸면 이혼당하기 십상이다.

 최경주는 “미국에서 만약 부인이 홧김에라도 이혼 변호사에게 전화를 건다면 그 순간 가족은 바로 깨진다”고 했다. 미국의 이혼 담당 변호사들은 유능하다. 부자들에겐 특히 더 하다. 부인의 얼굴도 볼 수 없는 상태로 양쪽 변호사들끼리 만나 가족을 찢어 놓는 결과가 나온다는 거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헌터 메이헌처럼 가끔씩 대중에게 드러나는 오버액션을 통해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거다. 물론 이혼을 할 경우에도 가족을 위한 헌신의 흔적을 만들어 놨다면 양육권이나 위자료 등 협상에서 유리할 것이다.

 프로골퍼들의 이혼은 잦다. PGA 투어에서 뛴 밥 머피(70)는 “투어 입회 동기 30명이 모두 결혼했는데 그중 첫 번째 부인과 사는 사람은 두 명뿐”이라고 했다. 몇 년 전 얘기이니 그 두 명도 계속 함께 살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골프는 철저한 개인종목이기 때문에 팀워크에 대한 이해가 깊지는 않다. 가족 내에서도 그럴 수 있다.

 골프는 부익부빈익빈이 가장 심하다. 성공하면 엄청난 돈과 유혹 속에서 산다. 미국에선 돈 많이 버는 스포츠 스타는 여성들의 타깃이다. 잠자리를 함께해 혹 아이를 낳으면 큰 양육비를 챙길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노린 여성들이 프로스포츠 원정팀이 머무는 호텔 근처에 어슬렁거린다. 타이거 우즈는 2010년 초 섹스 스캔들 사과문 발표 자리에서 “나는 평생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주변의 유혹을 즐겨도 된다고 생각했다. 권리가 있다고 느꼈다. 돈과 명예 덕분에 그런 유혹들을 찾기 위해 멀리 갈 필요도 없었다”고 했다.

 여자 프로골퍼도 이혼율이 높다. 여자 프로골퍼와 배우자는 상대의 기분을 서로 잘 맞춰줘야 하는 동시에 배우자보다 너무 성공해도, 너무 뒤져도 난처한 처지다.

 한국 프로 골퍼들의 이혼도 늘어나고 있다. 2005년 US여자오픈 우승자인 김주연은 지난해 이혼했다. 결혼 기간 4년 중 함께 산 기간은 4개월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는 “골프가 잘 안 되니까 화풀이를 남편에게 하게 되더라”고 했다. 신데렐라 안시현은 이혼을 하고 다시 골프채를 잡았다. LPGA 투어에서 뛰던 다른 선수들도 이미 갈라섰고, 유명 선수인 C도 도장만 안 찍었지 사실상 이혼 상태다.

 워낙 이혼이 흔해져 이제 그런 건 흠도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도 굿샷은 아니다. 과거는 선택할 수가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다. 다들 뛰어난 리커버리 샷을 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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