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 목표 뚜렷할 수록 공부 욕심 많아져
외고 2학년 김모(17·서울 풍납동)군은 중3까지 진로 목표를 뚜렷하게 세우지 못했다. 학교 성적이 좋으니 그저 외고에 가겠다고 생각하는 정도였다. 그러던 중 진로캠프를 통해 자신의 적성을 어느 정도 알게 됐고, 애널리스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군은 “애널리스트를 직업 목표로 정하자 어느 대학 어느 학과에 진학하면 좋을지 판단이 섰고, 경영경제동아리가 활발하고 국제적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외고에 진학하겠다고 마음먹게 됐다”고 했다.
관심 있는 직업 분야의 박람회나 전시회를 방문하거나 각 분야 종사자가 쓴 책을 읽으면 진로를 정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대학별 홈페이지의 전공 소개를 읽어보고 해당 학과는 주로 어떤 직종에 취업하는지 조사하는 것도 좋다.
체험이나 탐방도 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가수가 꿈이라면 한 달이라도 보컬 트레이닝을 받는 거다. 전문가들은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꿈이 과연 현실에서도 가능할지 여부를 따져보라”고 조언했다.
학부모는 자녀가 이런 활동을 할 때 사진이나 글 등으로 경험을 생생하게 기록하도록 지도하는 게 좋다. 진학사 청소년교육연구소 윤동수 소장은 “자녀와 부모가 희망하는 진로가 서로 다르면 학생이 혼란을 겪게 돼 학업에 방해를 받는다”며 “합의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 결과 창의성과 친화력은 모의 학력평가 성적과는 큰 연관성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의성이 뛰어난 학생 중에는 자기주도성이 강한 반면 성실성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게 학생들을 관찰한 연구원들 얘기다. 이런 자녀에겐 부모가 잔소리를 하며 성실한 태도를 가지라고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억지로 따르게 했다간 창의성만 무디게 할 수 있는 만큼 빨리 진로 목표를 설정해주는 게 필요하다.
김성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