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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검 뒤덮인 도시 … 생존자들 물·음식 찾아 폐허 헤매"

태풍 하이옌이 상륙한 사마르섬 동부 구이우안 지역 상공을 필리핀 공군 소속 헬리콥터가 11일 공중에서 촬영한 모습. 하이옌이 휩쓴 이 지역은 강한 바람과 폭우가 홍수로 이어지며 폐허로 변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재산피해는 최대 140억 달러(약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이우안 AP=뉴시스]


스티븐스 특파원(左), 행콕스 특파원(右)
“태풍이 휩쓸고 간 레이테 섬 타클로반시의 도로 곳곳에는 시신이 즐비했다. 방수포나 하얀 천으로 가려진 시신은 일부뿐이었다. 아직도 숨진 순간 그대로 누워 있는 시신들의 얼굴은 공포로 얼어붙어 있었다.”

CNN 서울·홍콩 특파원이 전하는 필리핀 '괴물 태풍' 재앙 현장



 역대 최강 위력의 태풍 ‘하이옌(Haiyan·海燕)’이 강타한 필리핀 중부 곳곳에서 피해 및 구호 현황을 전하고 있는 미 CNN 방송 취재진은 현장 상황이 “지옥보다 끔찍하다”고 했다. 하이옌 강타 직후 필리핀 현지에 급파된 CNN 서울 특파원 폴라 행콕스와 홍콩 특파원 앤드루 스티븐스는 11일 중앙일보에 생생한 목격담과 살아남기 위한 생존자들의 눈물 겨운 노력을 전해 왔다.



 하이옌이 할퀴고 간 지역 곳곳에서는 생존자들이 가족과 친구의 시신이라도 찾기 위해 건물 잔해를 뒤지고, 시신으로 뒤덮인 마을에서 물과 음식을 구하려고 쓰레기 더미까지 뒤지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행콕스는 전했다. 집 수천 채가 말 그대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전기가 끊기고 통신이 두절된 지역도 다수였다. 행콕스는 “말 그대로 품에 끌어안고 있던 자녀들을 놓쳐버린 뒤 시신으로 발견한 부모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이옌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이미 1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 실종자 수는 2000여 명에 이른다.



 시신들이 오래 방치될 경우 생존자들은 또 다른 건강상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고 구호단체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지하수 오염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지만, 절박한 생존자들은 물이 발견되면 무조건 식수로 쓰고 있다.



 스티븐스는 타클로반의 성바오로 병원 정문에 붙어 있는 공고문이 절박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공고문에는 ‘출입 금지. 의료품 부족’이라는 두 문장이 손글씨로 적혀 있었다. 전기가 끊긴 병원에서 의료진은 머리에 헤드 램프를 달고 강풍에 날린 건물 잔해에 부상을 입은 환자들에게 응급처치를 하고 있었다.



 폭풍만 따라다니는 ‘스톰 체이서’들도 하이옌 같은 태풍은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스톰 체이서란 폭풍 발달 경로를 따라가며 기록하는 연구 및 촬영자들. 하이옌이 타클로반을 덮친 8일 밤(현지시간), 영국 출신 스톰 체이서 제임스 레이놀즈(30)는 태풍 한복판에 있었다. 레이놀즈는 2005년부터 토네이도·허리케인 등 35개 폭풍 경로를 촬영했다.



 그런 그가 10일 CNN과의 통화에서 하이옌의 급습을 “역대 최악”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태풍은 단 몇 시간이었지만, 도시 전체가 폐허가 됐다. 어디선가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번졌다. 사방이 물난리인데도 정작 불을 끌 수가 없었다 ”고 말했다.



 막대한 피해에 국제사회의 손길도 잇따랐다. 이미 10만 달러(약 1억원)의 구호기금을 집행한 미국은 이날 추가적인 구호 및 피해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일본도 국제긴급원조대(JDR) 소속 의료요원 25명을 보내기로 했다. 이미 638만 달러를 긴급 지원한 영국은 958만 달러의 구호물자를 추가 제공키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하이옌은 이날 위력이 다소 약화된 채로 베트남 북동부에 상륙해 최소 13명이 숨지고 81명이 다쳤다고 베트남 국영 라디오 방송 보이스 오브 베트남이 전했다.



 한편 주 필리핀 한국대사관은 11일까지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수가 40여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정부는 세부에 현지대책본부를 수립하는 한편 긴급구호대 5명 등 총 7명을 이날 밤 급파했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 명의로 필리핀 정부에 위로전을 발송하고 12일 구체적인 구호 지원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강혜란·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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