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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불매운동 대신 바이콧 운동 벌이자

김연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장
요즘 우유 판매대 앞에서 가격 비교를 하며 구매를 망설인 주부들이 많을 것이다. 얼마 전 우유업체들이 원유가격 인상을 이유로 일제히 소비자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른 우윳값을 살펴보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 각 우유업체별로 원유값 상승분 이상으로 가격을 인상했을 뿐 아니라, 각 회사별 소비자 가격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인상된 유제품 소비자 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는 남양유업·서울우유·매일우유 등의 우윳값은 최대 50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처럼 가격 차이가 적은 것은 마진을 높이기 위한 암묵적인 가격담합 행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처럼 기업이 일방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경우 소비자들은 보이콧, 즉 불매운동을 통해 반시장적 기업의 행위에 반발했다. 하지만 사실 호모 콘스무스(소비하는 인간)로 매일매일을 살아가는 오늘날의 소비자들에게 필수재 및 기타 소비재를 무조건적으로 쓰지 말라고 하는 것은 단편적이면서도 일시적인 임시방편에 불과할 뿐이다. 더욱이 우유는 기초식품이자 대표적인 국민건강식품이지 않은가. 이런 기초식품군에 대한 무조건적인 불매운동은 지속되기 어려울뿐더러, 결국에는 매출 저하로 인한 가격인상으로 연결돼 다른 식품군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쳐 서민 경제에 더욱 부담을 가중시킬 뿐이다.



 이에 최근에는 보이콧과 반대되는 의미로, 소비자가 지지하는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의도적으로 구입하는 ‘바이콧(buycott) 운동’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소비자보다 우위에 있던 기업에 대해, 소비자가 단결해 소비자의 힘으로 좋은 기업만 시장에서 살아남도록 돕고, 이를 통해 다른 기업들이 소비자지향적 활동과 행동을 촉진하도록 하는 운동이다. 사실 이런 바이콧 운동은 공정무역 상품 혹은 친환경 제품의 구매에만 사용되는 ‘윤리적 소비’의 의미로 처음 우리 사회에 도입됐다. 하지만 지금은 개개인의 스마트 소비가 화두가 되고 있다. 바이콧 운동은 불매운동과 달리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긍정적인 소비행동을 통해 시장과 사회를 소비자 지향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기에, 종래의 윤리적 개념을 넘어 일상적 소비행위로써 더욱 확산돼야 할 것이다.



 소비는 더 이상 개인적인 행위가 아니다. 오늘날의 소비사회에서 소비는 일상적인 행동임과 동시에 환경의 변화를 이끄는 사회적·문화적 행동이다. 이에 우윳값 인상 문제 대응에 있어서도, 이와 같은 바이콧 운동을 우리 소비자들에게 제안한다. 일상적 쇼핑에서 바이콧 운동을 실천해 소비자 지향적 태도를 보이는 기업 제품의 경쟁 우위를 높여주는 방식으로 소비자 지향적 소비시장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런 바이콧 운동을 통해 거시적으로는 소비자 친화적 사회문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김연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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