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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유통 대기업 '상품공급점' 진실은

상품공급점이 골목상권 관련 논란거리로 등장했다. 특히 이마트에브리데이에서 상품을 공급받는 점포들의 경우 간판·유니폼까지 회사로부터 지원받는다. [뉴시스]


“소비자에게 혜택을 드리고 영세상인들에게는 이마트의 경쟁력을 나눠드리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 이렇게까지 사회적 문제로 불거질 줄은 몰랐습니다. (중략) 앞으로 간판 부착이나 유니폼·판매관리시스템(POS) 지원·경영 지도를 대행해주는 사업은 일절 진행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변종 SSM vs 골목상권 상생 모델



 지난 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발언 내용이다.



 이날 정 부회장의 발언으로 인해 골목상권 내 논란거리인 ‘상품공급점’ 문제가 수면으로 떠올랐다. ‘이마트 에브리데이 상품공급점’은 직영점포와 달리 점포 운영과 수익을 모두 개인사업주가 가져간다. 그러나 간판을 ‘아마트에브리데이’로 내걸고 이마트 유니폼 등을 직원들에게 지급해 일부 정치권·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변종 SSM’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상품공급점은 골목상인들이 대형 유통업체와 독점 계약을 맺고, 상품뿐만 아니라 간판·유니폼·POS·경영 방법 등을 지원받는 수퍼다. 대형마트의 유통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상품 가격은 기존 수퍼마켓보다 10~20% 정도 저렴하다. 기업형 수퍼마켓(SSM)과 내용상·형식상으로도 완전히 다른 수퍼다.



 SSM이 대기업의 직영점 형태로 이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직접 골목에 진출한 것이라면, 상품공급점은 동네 골목상인들이 스스로 대형 유통업체와 계약을 맺고 일종의 자발적인 ‘동거’ 형태로 운영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현재 이마트에브리데이는 235개, 롯데슈퍼는 43개, 여기에 GS리테일·홈플러스 등도 개인사업자에게 상품 공급을 하고 있다. 현재 중소 수퍼업자 약 300여 명이 이들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납품을 받으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올해 4월부터 서울 용산에서 이마트에브리데이 상품공급점을 운영 중인 정석천(49)씨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이마트 자체 브랜드(PB) 상품까지 매장에서 판매할 수 있게 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 골목상인들은 상품공급업 자체에 반감을 갖고 있다. 이들은 상품공급점에 대해 영업 시간 제한 등 직접규제뿐만 아니라 대기업들의 시장 철수까지 주장하고 있다.



 일반 골목상인들은 “상품공급점의 주인은 같은 골목상인이지만, 대형 유통업체들을 등에 업고 여타 중소상인들의 몫을 빼앗아 가는 것 아니냐”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이윤근 서울 남부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대기업이 상품공급업을 계속한다면 지역 수퍼마켓협동조합과 중소 도매상들의 피해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대형마트 간판을 달지 않더라도 대기업으로부터 저렴한 상품을 공급받고 할인 행사까지 하면 사실상 기업형 수퍼마켓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골목상인들의 요구에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까지 가세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커지자 이강후 새누리당 의원 등 국회의원 17명은 상품공급점을 영업규제 대상에 포함시킨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지난달 30일 발의했다. 이 법이 통과되면 상품공급점도 대형마트처럼 월 2회 공휴일에 의무 휴업을 해야 한다. 국회 산자위 소속인 김제남 정의당 의원은 “상품공급점 1개가 들어서면 소형 수퍼마켓 20여 개와 중소도매상 10여 개 정도가 타격을 입는다”며 “대형 유통업체의 독점 납품으로 기존의 소형 수퍼마켓에 물건을 대던 중간 도매상까지 타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상품공급점을 규제할 경우, 대기업이 아닌 골목상인의 발을 묶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관할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에서도 규제가 어렵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중기청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소상공인 대 소상공인의 싸움이기 때문에 실행할 수 있는 적합한 규제를 찾기 어렵다”며 “할 수 있는 건 행정명령뿐인데 이마저도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상품공급점 개인사업자들이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와 독점 계약을 맺고 상품뿐 아니라 간판이나 유니폼·판매관리시스템(POS)까지 공급받아 운영하는 수퍼마켓을 말한다. 대형마트들이 직접 골목에 진출한 것이 아니라 동네 골목 상인들이 스스로 대형유통업체와 계약을 맺은 수퍼마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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