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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인터뷰] 홍영표 "안철수 소중, 하지만 과거 묻어둘 수 없었다"

-문재인 상의 없이 출간…문도 모르는 일 있어
-'단일화 신당 전권 요구' 안철수 측 문건 있어

■방송 : JTBC 정관용라이브 (15:00-16:30)
■진행 : 정관용 교수
■출연진 : 홍영표 민주당 의원

◇정관용-지난주에 18대 대선과정의 비화를 다룬 책 한 권이 출간되면서 정치권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후보단일화 과정을 두고 문재인 의원 측과 안철수 의원 측의 진실공방이 뜨거운데요. 논란의 중심에 계시는 분이죠. 책의 저자이십니다.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측의 종합상황실장을 지내신 바가 있어요. 민주당의 홍영표 의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홍영표-네, 안녕하세요.

◇정관용-이 책 쓰는데 얼마 동안 시간 걸리셨어요?

◆홍영표-책은 한 4월부터 시작해서 한 7월 말쯤에 초고를 완성했습니다.

◇정관용-이 책 낸다는 것을 문재인 의원하고 혹시 상의하셨나요?

◆홍영표-상의는 안 했고요. 제가 내게 된 계기가 지난 대선에서 있었던 기록들을 역사적으로 남겨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갖게 됐고요. 그래서 언론에는 몇 차례 보도가 됐었죠. 제가 그런 걸 준비하고 있다고. 그 문제를 제가 문 후보하고 상의하거나 그런 일은 없습니다.

◇정관용-아니, 그런데 물론 책의 전체가 문재인, 안철수 단일화 과정만 다룬 책은 아닙니다마는 지금 논란이 되는 것이 그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 의원이 이러이러한 요구를 했다더라, 그쪽에서는 아니라더라 이게 논란이 되고 있는데 문재인 의원 입장에서도 이런 내용이 지금 공개돼야 하는지 말아야 되는지에 대한 본인 스스로의 정치적 판단이 있을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로 본다면 문재인 의원에게 사전 동의를 구하지 않고 책을 썼다, 그리고 발간한다, 저는 잘 이해가 안 가서 말이죠. 왜냐하면 이건 직접적으로 문재인 의원에게도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지 않습니까?

◆홍영표-글쎄요. 문재인 후보하고 상의는 안 했습니다. 상의는 안 했고요. 주변의 의원들하고 작년에 선대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분들하고 주로 상의를 했는데요. 물론 이런 이야기들을 그대로 지금 공개하는 것이 옳으냐 하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우려도 있었고요. 그러나 저로서는 작년에 대선과정에서의 기록이라는 것이 저는 많은 사람들한테 공유해야 된다고 봅니다. 특히 작년 대선 때 정권교체를 열망했던 수많은 국민들이 있고 그분들에 대해서 좀 진실을 전하는 것이 저는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관용-보도에 보면 사실관계를 정리하기 위해서 노영민, 윤호중 의원 같은 친노 핵심인사들도 다 인터뷰하셨다. 그리고 책이 출간되기 전에 문재인 의원에게 사실관계를 확인받았다는 보도가 나왔었는데 이건 잘못된 보도입니까, 그러면?

◆홍영표-그렇지 않습니다. 아마 그 책을 다 읽어보시면 문 후보, 문재인 후보가 후보였기 때문에 후보 자신도 모르는 일도 저는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제가 그 책에서 언급했던 내용들은 아주 일부만 지금 나와 있는 거고요, 특히 단일화 관련해서.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이제 아는 범위에서 먼저 초안을 잡고 정확한 어떤 팩트에 대해서 확인하는 과정을 제가 선대본의 관계자들로부터 했던 거죠.

◇정관용-문재인 의원한테는 하신 바가 없고.

◆홍영표-문재인 후보에 대해서 제가 구체적으로 팩트를 가지고 상의한 건 없습니다.

◇정관용-정치권에서는 이런 책이 나오면 아, 문재인 의원이 이런 책을 내도록 했구나라고 판단을 하게 되는데 그건 아니라는 말씀이네요.

◆홍영표-그건 아닙니다.

◇정관용-그 논의과정에서 그런 얘기들도 내부에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조금 아까.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런 걸 밝혀서 좀 문제가 되지 않느냐. 지금 안철수 의원 측은 먼저 사실관계가 다르다라는 얘기도 있습니다마는 이 시점에 이런 얘기를 책으로 내는 이유가 도대체 뭐냐. 함께해야 할 세력인데 뭔가 서로 책임공방 같은 게 벌어지고 하면 국민들 앞에 오히려 나쁜 거 아니냐. 이런 반응. 그건 안철수 의원뿐만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도 지금 많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생각하세요?

◆홍영표-저 자신도 그런 부분은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정치권에 몸을 담은 지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습니다. 저는 재선이지만 이제 약 5년째, 만 4년째입니다. 지금 의원생활을 하고 있는데. 저는 과거에 여러 정치권에서의 중요한 사안들이 있을 때마다 그런 것을 좀 덮어두고 가거나 서로 불편한 것은 덮어두고 가거나 말하지 않는 것이 어떤 선의이거나 도덕적인 것으로 평가를 받죠. 그런데 저는 작년 대선의 상황실장으로 활동하면서 정말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민주당 당내 경선과정도 그랬지만은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과정에서도 정말 이런 것들은 다음에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하는 생각이 많았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사실을 가지고.

◇정관용-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홍영표-정리를 해서 정말 우리가 한번 성찰하고 반성하고 새로운 교훈을 얻어야 된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우리가 함께 앞으로도 협력하고 연대하고 통합을 지향하고 이렇게 해야 된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이제 저는 그런 것들을 한번 우리가 진통을 겪더라도 넘어서지 않으면 그런 것이 반복된다는 걸 저는 많이 제가 경험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제가 안철수 후보만을 책임을 묻거나 비판하려고 하는 건 아닙니다. 제가 책에도 썼습니다마는 제 자신부터 또 우리 민주당, 함께했던 분들 다 작년에 대선 패배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책임이 있고 죄인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선이라는 게 작년에 국가정보원을 비롯해서 국가기관들이 불법으로 대선에 개입하고 이렇게 지금 국기문란 사건으로까지 돼 있지 않습니까? 그것이 많이 드러나고 있는데 그것이 어떤 외적인 하나의 중요한 상황이었다면 우리 내부적으로도 좀 극복해야 할 그런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한번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정관용-협력 분위기를 조금 해칠 우려가 있으나 제대로 된 진실관계, 사실관계는 정리하고 넘어가야 다시 다음에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 딱 요약하면 그거군요.

◆홍영표-그렇습니다.

◇정관용-우선 그러면 공방이 되고 있는 사실관계를 보면 첫 번째가 단일화 협상과정에서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한테 후보직을 당신이 양보해라. 그럼 내가 민주당에 입당하겠다라고 말했다는 게 있어요. 그런데 지금 안 후보 측은 그것도 일단 사실이 아니다, 이렇게 하고 있는데 어떤 게 맞는 겁니까?

◆안철수-그러니까 단독회동을 할 때 안철수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하겠다, 후보를 양보하겠느냐 이런 얘기를 했는가 안 했는가가 지금 논란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문 후보는 분명히 그 단독회동을 할 때 그런 이야기 없었다는 걸 이미 많이 확인을 했었죠. 그러나 안 후보께서는 아직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이 이야기를 안 하고 있고요. 저희들이 듣기로는...

◇정관용-문재인 후보는 그런 얘기가 없었다고.

◆홍영표-없었다라고 분명히 얘기했습니다. 두 분이서 회동을 할 때. 그랬고 저희도 문 후보로 확인한 게 아니고 안 후보 측에 있는 분으로부터 확인을 한 겁니다. 나중에 아마 제안을 하려 고는 했었던 것 같은데요. 단독회동, 그 장소에서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저희들은 이렇게 확인을 했습니다. 이제 그것을 맨 처음에 얘기했던 분이 지난 3월에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활동을 했던 한상진 교수죠. 이런 제안을 했는데 안 받았다. 그렇게 책임이 더 크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전혀 그런 사실이 아니다 라는 것을 당시에 저희가 확인을 했었고.

◇정관용-제안하려는 생각은 있었는데. 정작 꺼내지는 않았다?

◆홍영표-네. 그건 지난 3월달에도 논란이 됐던 이야기입니다.

◇정관용-알겠습니다. 두 번째가 이게 좀 폭발력 있는 내용입니다. 후보직 사퇴한 후에 내가 문재인 후보를 도울 테니 자신을 미래 대통령이라는 식으로 지칭해 달라. 그리고 신당 창당을 하는데 안철수는 아예 전권을 달라, 이런 걸 요구했다는 건데 안철수 의원 측은 아니라는 거거든요. 이게 근거가 있습니까? 문건이 있다거나.

◆홍영표-있습니다. 제가 책에다가 지난번에도 미래 대통령 이야기가 나오다가 잠깐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그냥 논란을 접었죠. 그런데 분명하게 그런 것이 있고요.

◇정관용-그러면 그 문건이라는 것을...

◆홍영표-제가 책에다가 그 내용 그대로 쓴 겁니다.

◇정관용-그러니까 문건이라면 안철수 의원 측에서 만든 문건일 거 아닙니까?

◆홍영표-그렇죠. 제가 그걸 어떻게 소설가도 아니고.

◇정관용-그걸 가지고 계세요?

◆홍영표-가지고 있습니다.

◇정관용-그럼 그걸 공개하시면 될 건데.

◆홍영표-제가 그 내용 그대로를 책에 실은 거 아닙니까?

◇정관용-그대로?

◆홍영표-네, 그대로 실은 겁니다, 그건. 그대로 실은 거고요. 아시겠지만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협상을 하다가 저희들로서는 갑자기 사퇴를 하셨지 않습니까? 그리고 선거는 11월 26일부터 정식 선거운동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아시겠지만 처음에 좀 안 후보가 지방 어디 가서 연락이 안 되고 이랬는데.

◇정관용-한 열흘 정도 있다가.

◆홍영표-모든 언론에서 언제 결합을 할 거냐. 제대로 단일화가 아름답게 된 거냐, 아니냐 이런 논란이 많아서 저희 선대본에서는 종멀 사실 하루하루가 피말리는 상황이었죠.

◇정관용-그랬죠.

◆홍영표-그러나 이제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어떤 문제들을 정리하는 과정들에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정관용-그리고 이런 문건으로까지 정리된 미래 대통령 지침, 신당 창당의 전권 부여. 이 요구사항에 대해서 문재인 후보는 받아들이지 않은 겁니까?

◆홍영표-그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죠. 그걸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습니까? 그러니까 둘이 그러면 나눠먹기 하자는 거냐. 그게 무슨 아름다운 단일화냐. 이렇게 될 것이 뻔한 것 아닙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수용하기가 어려웠죠.

◇정관용-좋습니다. 세 번째가 안철수 의원이 당시 후보직을 전 사퇴한 이유는 안 후보 측에서 요구한 여론조사 방식, 그대로 여론조사를 했는데도 본인이 뒤처지는 걸로 나오자 그러자 사퇴했다. 그렇게 책에 기술하셨는데 이건 좀 더 구체적으로 안철수 의원 측에서는 그 당시 여론조사를, 특히 안철수 의원이 제안한 방식대로 하면 안철수 의원이 훨씬 높게 나오는 건 모든 언론에 다 보도가 돼서 다 알고 있는데 이건 정반대 얘기다, 이렇게 주장하는데 어떻게 보세요?

◆홍영표-민주당 내부 조사라는 자료를 제 책에 부록으로 세웠습니다. 대선 끝나고 김태년 의원실에 발행한 자료집을 제가 그대로 실었는데요. 민주당의 내부조사라는 것이 민주당에서 직접 한 게 아니고요. 외부의 전문 여론조사 기관에서 한 겁니다. 그것을 제가 그 데이터를 그대로 실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양쪽 캠프가 모든 캠프죠. 모든 캠프가 매일매일 여론조사를 하고. 또 언론사들도 다 했습니다. 매일매일 하지 않습니까? 저는 그것은 당시에 오히려 분명하다고 봅니다, 여러 가지 자료를 보면. 그리고 또 그런 여러 가지 정황도 저희들도 확인을 했고요.

◇정관용-그러니까 언론사측에서 실시한 방식, 그 여론조사에서도...

◆홍영표-그게 아니고 하여튼 저희가 마지막으로는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내일 모레 후보등록일인데 그때까지도 여론조사 방식이든 뭐든 어떤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서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대선은 해 보나 마나고요. 그래서 어떤 방법이든지 수용하려고 이런 입장을 저희가 정하는 순간에 사퇴를 안 후보가 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 상황 속에서 그건 나와 있는 자료.

◇정관용-그대로다?

◆홍영표-그대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또 하나 제가 부록에다가 데이터를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정관용-또 하나가 책에 손학규 고문에 대해서도 문재인 캠프에 협조하지 않았다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데. 손학규 측 의원들은 무슨 소리냐. 20여 차례 넘게 지역 지원유세를 다녔는데 뭐 안 도와줬다는 거냐. 여기도 갈등이 생겼어요. 어떻게 보세요, 이건?

◆홍영표-제가 그걸 쓴 취지는 작년에 우리 어떤 야권 단일 후보가 결정되는 과정이 민주당 경선도 늦어지고. 단일화도 늦어지고 그러면서 너무나 시간에 쫓겼습니다. 저는 어느 정당이나, 어느 정치세력이나 이런 과정에서 후유증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거기다 썼던 것은 그런 당내의 경선과정에서 갈등이나 분열이나 이런 것들을 수습하기에 시간적으로 너무나 촉박했습니다. 이제 그런 점을 제가 지적한 것이고요. 거기에서 한 대목만 뽑아서 누구가 다 책임이 있다, 제가 그런 식의 표현은 하지 않았습니다.

◇정관용-어쨌든 책이 나온 후에 이걸 껄끄러워하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홍영표-저도 걱정하는 분들의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정관용-그분들하고 관계를 어떻게 회복하실랍니까? 결국 다 함께하시는 겁니까?

◆홍영표-저는 다시 말씀을 드리지만 안철수 의원도 굉장히 소중한 정치적인 자산이라고 봅니다. 많은 국민들이 새 정치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고 그것을 표상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난 어떤 과거라고 해서 그냥 다 묻어두고 지나가서 우리가 함께 된다는 것, 그것은 또 다른 갈등이나 분열의 씨앗을 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크게 우리가 이런 것들, 진통을 한 번 겪지만 이걸 한번 넘어서는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 그래야 진정으로 우리가 연대하고 협력하고 이런 것이 이루어질 수 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관용-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오늘 고맙습니다.

◆홍영표-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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