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4연패 충격 다음날 '문·안 대선 비망록' 슬쩍 깐 친노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오른쪽)가 31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대선 개입 의혹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왼쪽은 김영주 의원. [뉴시스]


‘연패의 추억’에 민주당이 말을 잃었다. 경기 화성갑과 경북 포항남-울릉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다음날인 31일 오전.

"민생대결서 져" "야, 야당 다워야"
민주당 내 패배 원인 해석 엇갈려
"안, 여론조사 불리하자 전격 사퇴"
홍영표 책 출간엔 안 측 불쾌감



 전병헌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존중하며 성원해 주신 국민에게 부응하지 못해 안타깝다.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오는 데 헌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패배의 변은 여기까지였다. 전 원내대표와 10여 명의 의원들은 선거 결과를 놓곤 일제히 입을 닫았다.



 김한길 대표 역시 선거 결과엔 공식적으로 아무런 말이 없었다.



 민주당은 지난 10년(2004~2013년) 사이 2008·2012년 총선과 2007·2012년 대선 등 큰 선거에서 모두 졌다. 2004년 총선과 2010년 지방선거를 제외하면 큰 승부에서 이긴 기억이 없다. 최근 2년 사이엔 전패를 기록하고 있다. 총선(2012년), 대선(2012년), 올해 4·10월 재·보선에 모두 져 4전4패다. 전날 김관영 대변인이 낸 논평엔 “이기는 민주당이 되겠다”는 대목이 들어 있었는데, 이런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민주당은 말뿐 아니라 길까지 잃어버린 양상이었다. 우선 연패 원인에 대해 내부적으로 엇갈린 목소리가 나왔다. 한쪽에선 민주당이 국정원 댓글 등의 이슈에 올인하면서 민생 이슈를 놓친 것을 패배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른바 온건성향 의원들의 주장이다. 반면 선명한 투쟁을 강조해온 당내 486(40대 이상,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그룹 의원들은 인식이 달랐다.



 중도로 분류되는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화성갑이) 어려운 지역이었다는 말은 핑계 불과하다”며 “딱 정당 지지율 수준으로만 나온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을 파헤치는 게 당연한 의무이긴 하지만 이게 민생과 직결되지 않으니 중간층을 끌어들이지 못한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민생대결에서 패배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성향의 다른 재선 의원도 “(트위터 등) SNS만 들여다보고 ‘ 이렇게 반응이 좋다’는 식으로 있으니 그 바깥의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것”이라며 “세금 같은 민생 이슈 중심으로 국민 지지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486그룹의 핵심인 우상호 의원은 “(국정원 댓글 문제 등을 놓고) 강경투쟁을 해서 국민들이 지지하지 않았다는 건 어안이 벙벙할 정도의 평가”라며 “우리가 투쟁을 접고 조용히 순한 양처럼 있었다면 국민들이 지지해 줬겠느냐”고 되물었다. 경희대 총학생회장 출신 박홍근 의원도 “야당이 싸움만 해서 졌다는 데는 납득할 수 없다”며 “야당이 흐물흐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이후 민주당은 여러 달 패인을 되짚었다. 이 과정에서 ‘중도포용’이 중요하다는 쪽(비주류·비노)과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는 그룹(친노·486)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당시의 흐름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친노그룹과 안철수 의원 측은 지난해 대선 후보단일화 과정을 놓고 ‘진실 게임’까지 벌였다. 문재인 후보 대선 캠프에서 상황실장을 맡았던 홍영표 의원은 저서 『비망록』에서 지난해 11월 23일 문 후보 측과 안 후보 측의 특사 회담에서 안 후보 측이 자신들의 여론조사 방안(‘박근혜 후보와의 경쟁력 조사 50%+단순 지지도 조사 50%’)을 최후 통첩으로 제안하며 수용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 측이 이를 받으려 했지만 이 방식대로 조사했더니 문 후보가 이긴다는 결과가 안 후보 쪽에 흘러 들어가면서 안 후보가 갑자기 사퇴했다는 요지다. 지난해 12월 2일엔 안 후보 측이 선거를 돕는 조건으로 “문재인, 안철수가 완전히 새로운 정당 설립을 추진하고자 한다. 안 전 후보가 전권을 갖도록 하겠다”는 발언을 요구했다고 적었다.



 이에 당내에서조차 “사실 여부를 떠나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한 핵심 당직자)라는 비판이 나왔다.



 안 의원 측도 “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온다”고 반박했다. 안 의원 측근 금태섭 변호사는 트위터에 “ 이 사람들은 남의 탓을 하지 않을 때가 한 번도 없구나. 이제 좀 지겹다”고 적었다.



채병건·이윤석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