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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살리기, 현장을 가다 - 학생 만족도 높인 특성화 교육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송곡여고 시청각실에서 미술중점반 1학년 학생들이 골판지와 접착제를 이용해 손 모형을 만들고 있다. 인체에 대한 관찰력과 이해도를 높이고, 주어진 재료를 활용해 창조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수업이다. [김성룡 기자]


올해 대입을 치르는 류우연(18)양이 미대 진학을 결심한 건 중3 2학기, 예고 입시가 한 달쯤 남은 때였다. ‘입시미술’을 배운 적 없던 류양에겐 예고 진학은 무리였다. 그때 차선책으로 선택한 게 서울 중랑구 망우동의 송곡여고다. 류양이 입학하던 그해(2011년)부터 미술중점반(2개 반)을 운영하는 창의경영학교로 지정돼서다. 이상준 교장은 “미대를 지망하는 일반고 학생은 으레 학원에 의지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공교육 틀 내에서 특성화된 교육을 제공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종이·풀로 손 만들기 … 창의 수업
"예고·학원 안 가도 미대 갑니다"
미술 혁신형 학교, 서울 송곡여고



 이 학교에선 현재 교사 3명, 전문강사 11명이 미술을 가르친다. 미술반 학생은 매주 9시간 정규수업에서 실기·이론을 배우고, 희망에 따라 매주 나흘씩 오후 6시부터 4시간 동안 이어지는 방과후 수업도 받는다. 방과후 수업의 수강료는 한 달 23만원으로 60만원 선인 미술학원에 비해 저렴하다.



 교육과정은 학원의 ‘입시미술’과는 다르다. 미술부장 송혜정 교사는 “기교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력을 중시하고, 주민과의 벽화 공동 제작 등 학교 밖 체험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1학년 김도하(16)양은 “우리 반 서른 명 중 학원 다니는 애는 다섯 명뿐”이라며 “학원은 ‘베끼는 미술’만 가르치지만 학교에선 ‘진짜 미술’을 배운다”고 말했다. 서울대·홍익대 미대 수시모집에 지원해 결과를 기다리는 류양은 “정규수업, 방과후 수업 모두 같은 선생님께 배우니 학원에 안 가고도 ‘기본기’가 금방 늘었다”며 “예고 간 친구가 부럽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창의경영학교로 운영 중인 초·중·고교 1663곳 중 625곳(37.6%)은 수학·영어·과학·예술·체육 등에 새 모델을 적용한 ‘교육과정 혁신형’ 학교다.



 부산 기장군의 장안고는 2010년부터 학생들이 3년간 총 54개의 실험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교과서에 나오는 실험 대부분을 실제로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영재학급(20명) 학생들은 1년간 울산과기대(UNIST) 교수의 지도를 받아 대학 연구에 참여한다. 자연과학부장 노영희 교사는 “방과후나 방학 중 선택에 따라 고급물리·고급수학 등 심화과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2012년 장안고 등 과학중점학교(100개교)의 학생·학부모 만족도는 전년에 비해 7%가량 높아졌다.



 영어중점학교인 경기도 수원시 매탄중은 영어 필독서를 정해 졸업 전 15권을 읽게 한다. 외국어부장 이승연 교사는 “작가에게 쓰는 편지, 책 포스터 등 과제물로 흥미를 높였다”고 말했다. 영어 동아리도 활발하다. 1학년반은 주 2회 스마트폰 앱으로 미국 현지 교사와 실시간 대화를 한다. 2학년반은 현재 원어민 교사와 영어 연극을 준비 중이다.



글=천인성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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