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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 뒤 주말 홍대 앞은 전단지 거리

26일 오전 6시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서 환경미화원들이 전단을 치우고 있다. 마포구청 김덕중 가로 2팀장은 “홍익대 일대 쓰레기의 약 70%가 전단”이라고 말했다. [오종택 기자]


25일 오후 9시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 이른바 ‘불금(불타는 금요일)’ 분위기에 들뜬 사람들 사이에서 환경미화원 4명이 쓰레기를 치웠다. 이들은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홍대입구역에서 잔다리로로 이어지는 지점(왕복 약 7.1㎞)을 오가며 담배꽁초와 종이컵·맥주캔 등을 수거했다. 이들 덕분에 많은 인파에도 불구하고 홍대 거리는 비교적 깨끗한 상태를 유지했다.

불법 살포 미화원 동행 취재
오토바이 타고 뭉치로 뿌려
토·일 '차 없는 거리' 뒤덮어
손 놓은 마포구, 단속 실적 0



 문제는 환경미화원들이 철수한 뒤부터 시작됐다. 오후 10시가 지나자 홍대 거리는 각종 쓰레기로 뒤덮였다. 성매매·유흥업소 전단지가 대다수였다. 곳곳에서 이런 전단지를 뿌리는 통에 거리는 금세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기자는 25~26일 홍대 일대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을 동행 취재했다. 25일 오후 10시쯤부터 전단지가 뿌려지더니 26일 오전 5시쯤에는 홍대 거리가 온통 전단지로 뒤덮여 알록달록한 모습이었다. 올 10월 처음 조성된 홍대 앞 ‘차 없는 거리’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차 없는 거리’는 홍익로 국민은행에서 아리따움 홍대점까지의 220m 구간이다.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차량 이동이 전면 통제된다. 인근에서 수퍼마켓을 운영하는 이모(71)씨는 “금요일 밤부터 거리에 전단지가 쌓이기 시작해 주말에는 거의 전단지로 뒤덮이다시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올 5~9월 홍대 지역(마포구 서교동 일대)의 주말 평균 쓰레기 발생량(5t)은 평일 평균(1.2t)의 4배에 달한다.



 취재진이 직접 전단지를 수거해 보니 25~26일 홍대 일대에만 대략 1000장이 넘는 전단지가 뿌려진 것으로 파악됐다. 불법 전단지는 배포량에 따라 과태료가 장당 1만8000원에서 3만5000원에 이른다. 그러나 마포구청 광고물팀의 올해 불법 전단지 단속 건수는 0건이었다. 광고물팀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불법 광고물 단속을 한다. 1~2주일에 한 번씩 오후 10시까지 야간 단속도 벌인다. 그러나 전단지는 주로 오후 11시 이후 심야 시간에 뿌려지기 때문에 단속망을 쉽게 피할 수 있다.



 오후 11시 이후부터 새벽 시간대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전단지 뭉치를 뿌리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한 20대 남성은 전단지 수십 장을 거리 곳곳에 뿌리며 뛰어다녔다. 행인들이 이 전단지를 발로 밟고 다니면서 거리는 금세 지저분해졌다. 대학생 이누리(24·여)씨는 “요즘 홍대에는 외국인 관광객도 많은데 성매매 등을 홍보하는 불법 전단지가 바닥에 깔려 있는 걸 보면 불쾌하고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단지에는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게 많았다. 이 번호를 추적하면 전단지를 배포한 주체를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마포구청 관계자는 “전단지의 번호는 대포폰이 대부분이어서 사실상 경찰 수사를 거치지 않고선 추적할 방법이 없다”며 “현장에서도 전단지를 뿌리고 곧장 사라지기 때문에 단속 대상을 특정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인력이 부족해 단속반원이 홍대 주변에 새벽까지 근무할 수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강남구청 사례를 들며 불법 전단물 단속은 관할 구청의 의지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남구청은 지난 7월 기존의 불법 전단물 단속팀을 확대 개편해 ‘시민의식 선진화저해사범 전담팀’을 구성했다. 이 팀은 올해만 5만8000여 점의 전단지를 압류하고, 불법 전단물 사범 28명을 단속했다. 또 강남·수서경찰서 등과 협력해 150명 규모의 ‘선정성 전단지 철폐 합동단속반’을 구성해 매일 오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불법 전단물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강남구청 김민종 주무관은 “올 초만 해도 선릉역과 강남역 주변은 전단지를 밟지 않고 지나다니지 못할 정도였으나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글=신진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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