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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몸값 290억원 … 프랑스, 테러조직에 지불 논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이 지난달 30일 37개월 만에 풀려난 프랑스인 인질이 가족과 상봉하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파리 로이터=뉴스1]
파리 외곽의 공군 기지에 지난달 30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 전용기가 착륙했다. 비행기에는 2010년 9월 아프리카 니제르의 우라늄 광산에서 알카에다 북아프리카 지부(AQUIM)의 무장 괴한에게 납치됐던 네 명의 프랑스 남성 근로자가 타고 있었다. 이들은 전날 전격적으로 풀려났고, 프랑스 정부는 “줄기찬 다각도의 노력 끝에 석방을 이뤄냈다”고 발표했다.



니제르서 납치됐던 4명 석방 대가
르몽드 보도 … 정부 "나랏돈 안줬다"
근로자 파견 업체서 댔을 가능성

 프랑스의 장이브 르드리앙 국방장관, 로랑 파비위스 외무장관과 함께 비행기에서 내린 이들은 37개월 만에 가족과 상봉했다. 르드리앙 장관은 공항의 취재진에 “근로자들이 그동안 맨바닥 생활을 해온 까닭에 좌석에서 잠을 이룰 수 없어 항공기 바닥에 누워서 왔다”고 말해 이들의 비참했던 삶을 짐작하게 했다. 네 명의 근로자 중에는 부인 임신 중에 납치돼 세 살배기 아들을 처음 보게 된 40대와, 15개월의 인턴 근무를 마치고 귀국 짐을 싸던 도중에 끌려간 비운의 20대도 있었다. 자신의 전용기를 내주고 핵심 장관 두 명까지 급파했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공항에 나와 이들을 얼싸안았다. 감동의 장면은 방송으로 생중계됐다.



 그런데 그 무렵 석간 신문 르몽드에 이들의 석방 조건으로 프랑스 정보기관이 납치범들에게 2000만 유로(약 290억원)를 몸값으로 지불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왔다. 전날 프랑스 정부가 돈을 건네지 않았다고 밝힌 것은 거짓이라는 보도였다. 이 신문은 협상 과정을 잘 아는 정보기관 직원을 통해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언론의 확인 요청에 파비위스 장관은 “정부의 돈이 납치범들에게 제공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니제르에 근로자를 파견한 프랑스 원자력 기업 아레바(Areva)와 건설업체 방시(Vinci)가 돈을 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프랑스는 지난 4월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무장 조직 보코하람에 납치된 인질 7명을 돈을 주고 구해 냈다는 의심을 샀다. 프랑스 정부는 거래가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했으나 협상을 중재했던 카메룬 정부의 문서에 315만 달러(약 33억원)가 지불됐다는 기록이 있었다. 그 뒤 미국과 영국은 프랑스에 “테러조직의 확산과 민간인 납치의 위험을 키우는 일”이라며 항의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역대 프랑스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지지율(22%)을 기록한 올랑드 대통령이 인기 만회 전략의 하나로 니제르의 인질 석방을 무리하게 추진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런던=이상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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