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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김소월·서정주 향한 김사인 시인의 수줍은 고백

시인 김사인(58·사진)은 여전히 시 앞에서 어쩔 줄 몰라 얼굴을 붉힌다. 최근 펴낸 『시를 어루만지다』(도서출판b)는 김소월(1902~34)부터 올해 미당문학상 수상자인 황병승(43)까지 시인 56명과 그들의 시에 보내는 연서다.



 그는 30여년을 시와 함께했음에도 ‘시를 대체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책을 연다. “시 앞에선 일단 겸허하고 공경스러워야 마땅하다. 그것은 곧 인간에 대한 겸허와 공경인 것이며, 풀과 돌, 나무, 벌레들에 대한 공경에 통하는 것이며, 실은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공경인 것이다”라고 말한다.



소월과 미당 이래 전통 서정시부터 전위적인 성향의 시편까지 우리는 김사인의 낮은 목소리로 이들을 되새겨볼 수 있다. 그는 김소월이 두보의 ‘춘망(春望)’을 번역한 작품을 앞세우며 “두보가 조선 사람으로 되살아와 다시 쓴다 해도, 어설피 살아와서는 결코 이르기 어려울 비애와 처절의 극한을 성취하고 있다”라고 평했다. 서정주의 ‘가벼히’는 어떤가. 온몸의 맥이 풀리고 가슴이 서늘해진다고 고백하며 ‘사랑의 총량을 키우는 기술’을 미당은 갖고 있다고 적었다.



  박구경 시인의 ‘장마통’을 읽어내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그는 “아마도 말들은, 결코 요란하지 않으면서 저를 세심하게, 중하게 대하는 이런 시인을 좋아할 것 같다”(149쪽)고 했는데 그것은 곧 저자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말일 터다.



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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