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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열며] 안보 동영상도 검인정해야 하나

이영종
정치국제부문 차장
국회 국정감사장에 때아닌 동영상 논란이 한창이다. 안보교육용으로 제작해 통일전망대 등 배포·상영한 영상물을 두고 편향성 시비가 제기된 것이다. 보훈처 국감에서는 일부 영상물의 제작출처를 둘러싼 입씨름이 대선개입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오늘 열릴 국정감사에서는 대북 부처인 통일부까지 통일교육 동영상과 관련한 정쟁에 휘말릴 기세다. 전국 13곳 통일전망대와 통일관에서 상영해온 영상물이 우편향으로 판단되고 여기에 통일부가 개입돼 있다는 게 일부 야당의원들의 지적이다. 통일부가 급히 “오두산 통일전망대(경기도 파주시) 한 곳을 빼고는 모두 지자체 등이 자체 운영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뭇매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제는 이북5도민 300여 명이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로 몰렸다. 보수성향으로 박근혜정부 대북 정책에 우호적 입장을 보여온 실향민들이 통일부에 대해 뿔난 태도를 보인 건 이례적이다. 표면적으로는 세 차례나 이산가족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류길재 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부했다는 이유다.



 하지만 실향민 사회가 술렁인 속사정은 안보 동영상에 있다. 이북5도민 측 ㈜동화진흥이 운영해온 오두산 통일전망대가 상영해온 안보 영상물을 통일교육원이 “부적절하다”며 중단시키자 발끈한 것이다. 통일전망대 측도 “지난해 1월부터 수십만 명의 방문객이 관람하고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는데 뒤늦게 상영중지가 말이 되느냐”는 입장이다. 이곳에 들렀던 한 야당 중진의원 보좌관의 전화 한 통에 상영중지 지시를 내리자 실향민 사회는 “장관 사퇴, 통일교육원 해체”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북녘땅이 한눈에 보이는 통일전망대는 변변한 안보·통일교육 프로그램이 없는 우리 실정에서 유용한 현장학습장이다. 안보 관련 동영상은 핵심 콘텐트 중 하나다. 정치권이 그동안 방치되다시피 하던 이곳에 관심을 갖는 건 반가운 일이다. 그렇지만 본말이 전도됐다.



 북한 영상물 공개가 엄격히 통제되던 권위주의 시절 반공교육 자료나 영상물은 국정원 전신인 중앙정보부·안기부의 전유물이었다. 정부기관뿐 아니라 방송사·학교도 자료를 제공받았다. 이런 관행은 김대중·노무현정부 때도 그대로 이어졌다. 지금도 국정원이나 관련 외곽단체의 지원으로 대다수 영상물이 기획·제작되고 상영되는 게 현실이다.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타박을 하고 ‘대선개입’으로 몰아가기 전에 불편부당한 통일교육 콘텐트를 만드는데 여야가 머리를 맞대면 어떨까 한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논란이 대선개입 인터넷 댓글 논란 쪽으로 불똥을 튀기더니 안보 동영상으로 스펙트럼을 넓히는 양상이다. 자칫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보수·진보 간 논쟁처럼 통일·안보교육을 놓고도 소모적 격돌이 불가피할 분위기다. 이러다간 통일·안보 영상물도 검인정체제를 도입해야 할지 모를 일이다.



이영종 정치국제부문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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