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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찾은 '밀레' 디자이너 세바스찬 부페이 산중 인터뷰

청계산 나뭇등걸에 앉아 쉬고 있는 세바스찬 부페이. 그는 “지금 한국의 아웃도어 디자인은 너무 현란하다. 앞으론 좀 더 모던한 스타일이 유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26일 서울 원지동 청계산 등산로 입구. 턱수염을 한 뼘이나 기른 파란 눈의 남성이 ‘한국적인 등산복’ 차림을 하고 서 있었다. 세바스찬 부페이(43). 유럽 아웃도어 업계에서 손꼽히는 패션 디자이너다. 프랑스 브랜드 ‘밀레’의 창조부문 최고책임자(Creative director)로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 응용미술 교육기관인 파리국립고등장식미술학교를 졸업하고 나이키·버튼·미즈노·푸마·페라리 등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아트디렉터로 일했다. 2007년부터 독일 디자이너 다니엘 하퉁과 ‘하퉁&부페이’라는 세계적인 에이전시도 운영하고 있다. 부페이와 함께 청계산 옥녀봉(375m)을 올랐다. 등산로 초입, 등산화에 묻은 먼지를 제거하는 공기 압축식 청소기를 보더니 신기해 하며 휴대전화 카메라를 갖다댔다.



등산로 신발 청소기, 늘어선 식당 … 한국만의 멋진 풍경
넘치는 등산객의 화려한 패션
유럽도 ‘한국 스타일’에 관심

 “이런 건 처음 본다. 이런 광경은 전 세계에서 한국에만 있을 거다. 주말 오전 등산로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데도 한국밖에 없는 것 같다. 도심 속에 산이 있고, 아파트 너머로 등산로가 있고, 등산로 앞에 음식점이 줄줄이 있다. 그래서 아웃도어 활동과 소비가 활발한 것 같다. 한국이 아웃도어 시장을 선도하는 이유라고 본다. 내가 한국 시장을 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 달 중 파리에서 2주, 서울에서 2주 보내는 것이 곤혹스럽기도 하지만 서울에 오면 이런 게 늘 새롭다.”



 - 한국에 오면 산에 자주 가나.



 “지난달 북한산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에 오기 전에는 ‘한국 사람들 패션은 획일적’이라고 들었는데, 와서 보니 저마다 개성이 있다. 다양한 세대가 각자의 개성을 표출하는 게 재미있다. 특히 젊은층의 패션 감각이 뛰어나다. 꼭 등산복이 아니라 창조적인 아웃도어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나름의 도시(Urban)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 같다.”



 - 유럽 아웃도어 브랜드 디자이너는 왠지 산악인일 것 같다. 어떤 아웃도어를 즐기나.



 “생각만큼 하이킹을 자주 가지 못한다. 파리에서 이런 산에 가려면 차를 타고 몇 시간 가야 한다. 평소 시내에서 자전거를 타고, 겨울이면 아이들과 스노보드를 즐긴다. 아들이 넷 있는데, 그중 둘째가 클라이밍을 배우고 있다. 나는 암벽을 오르기에는 살이 좀 쪘다.”



 - 한국의 아웃도어 시장이 폭발했다. 언제까지 갈 것 같나.



 “깜짝 놀랄 정도로 성장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산에 오는 걸 보면 여전히 잘 될 것 같다. 앞으로 다양한 아웃도어 스포츠로 분화될 것이다. 유럽이나 미국도 그랬다. 스타일도 변할 것이다. 지금 한국의 아웃도어 디자인은 너무 현란하다. 디자인도 그렇고, 액세서리를 너무 많이 붙인다. 이런 건 금방 질리게 돼 있다. 앞으로는 좀 더 모던한 스타일이 유행할 것이다. 내가 한국에서 맡은 역할도 그런 것이다. 하지만 한국 시장이 워낙 폭발적으로 성장하다 보니 이제는 유럽의 디자이너들도 ‘한국적인 디자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제는 ‘저런 스타일도 있구나’라고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렇더라도 지금 옷은 너무 현란하다.”



 - 아웃도어 의류가 너무 비싸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



 “가격은 참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디자이너라면 당연히 많은 사람이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가격을 낮추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로서 해야 할 일 중에 하나다.”



 - 한국의 등산객에게 어떤 옷을 보여주고 싶나.



 “모던(Modern)이다. 단순하면서도 기능성을 추구하려고 한다. 지금 한창 작업 중인데, 내년 이맘때 선보인다. ”



글·사진=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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