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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민 기자의 '살림의 신'] 똘똘한 살림꾼, 인터넷 쇼핑도 한발 더 나간다

전엔 동네에 한 명씩 다 있었다. 철마다, 달마다 어디서 어떤 재료를 잘 사서 무엇을 해 먹고 살아야 하는지 훤히 꿰고 있는 정보왕(王), 살림왕(王) 말이다. 어떻게 알아냈는지, 시골 구석구석 유명한 장터 정보에다 시시콜콜한 가격 비교까지 모르는 게 없었다. 최근 JTBC 예능 정보 프로그램 ‘살림의 신’ 녹화장에서 만난 배우 성병숙씨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살림 정보에 대해선 그이 얘기가 진리였죠. 얼마나 부지런한지 전국 방방곡곡 퍼져 있는 살림 정보 모두를 다 알고 있었어요. 그만큼 발품을 팔아 다니니 그 많은 정보를 모으는 거겠죠.” 하지만 성씨는 “살림왕에게 직접 정보를 요청하는 일이 점점 줄고 있다”고 했다. “인터넷 덕분이죠. 그 사람이 혼자서 축적하고 혼자서만 꿰뚫고 있었던 살림 정보가 인터넷만 잘 뒤지면 나오거든요.”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서 얻은 똑똑한 살림 정보를 갖고 웬만한 장보기는 인터넷으로 하는 시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규모는 1146조원 규모다. 어마어마한 액수다.



요즘 이 인터넷 장보기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정 브랜드의 쇼핑몰이 소비자 눈길 잡기에 나선 것이다. 피앤지(P&G) 같은 소비재 기업이 자사의 여러 종류 상품을 모아 파는 자체 인터넷 쇼핑몰을 꾸리는 게 그 예다. 백화점이나 마트에 물건을 납품하듯 온라인에서도 각종 인터넷 쇼핑몰에 자사 제품을 납품하던 형태를 조금씩 바꿔 자체 쇼핑몰을 강화하는 추세다. 물론 이런 회사는 대형마트에 물건을 대고, 온라인에서도 큰 쇼핑몰에서 자사 상품을 팔고 있다. 여전히 이런 영업 방식이 주(主)다. 한데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시장을 꾸며 놓은 곳에 물건을 대는 제조업체는 유통업체에 입점 수수료를 내야 한다. 유통의 기본 대가다. 그런데 제조업체가 직접 운영하는 쇼핑몰은 유통 업체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바로 연결되는 구조다. 입점 수수료나 유통 마진을 줄일 수 있는 형태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 이렇게 하려면 제조업자는 몇 가지 상품만 따로 팔기 위해 전국 각지에 소매점을 내야 했었다.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에서 각종 생활용품 기업이 자신들의 쇼핑몰을 열고 있다. 식음료 업체도 자사 쇼핑몰을 구축해 직접 소비자에게 물건을 팔고 있다. 아직은 대형마트, 거대 온라인 쇼핑몰 납품도 동시에 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자체가 더 싸진 않다. 유통업체에 밉보일 순 없어서다. 하지만 각종 기업·브랜드의 자체 인터넷 쇼핑몰은 더 잦은 기획전을 연다든가, 자사 쇼핑몰 회원에게만 사은 혜택을 늘려주는 등의 방법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큰 인터넷 쇼핑몰의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서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최근엔 ‘똘똘한’ 살림꾼들이 기업 자사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알짜 혜택을 누리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 시대 살림왕의 밑천은 발품이 아니라 ‘손품’(클릭으로 인터넷 서핑)이다.



강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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