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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청년 일자리 해법, 개도국서 찾자

남민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벤처기업협회장
다산네트웍스 대표
올해 9월 베트남 하노이와 캄보디아 프놈펜을 방문했을 때, 현지에서 창업을 위해 좌충우돌하는 도전정신 충만한 젊은이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 한 청년은 베트남에서 소셜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게스트하우스·민박·아파트 등을 수요자와 연결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또 다른 한 청년은 캄보디아 현지인과 동업해 망고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사업을 계획 중이었다. 한국에서도 창업과 경영 과정에서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었던 필자로서는 문화와 언어도 다른 열악한 환경에서 외롭고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이들이 안쓰러웠지만, 한편으로는 청년 해외진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볼 수 있었다.



 박근혜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가 바로 청년 해외진출 사업인 케이무브(K-Move) 프로젝트다. K-Move는 그간 공급자 위주의 정책을 수요자와 현장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부처별로 산발적으로 추진되던 ‘봉사-인턴-취업-창업’ 사업을 상호 연계하고 해외진출 기업과 교포 등 민간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지난 5년간 20·30세대의 고용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K-Move 사업은 일자리가 절박한 청년들에게 새로운 숨통이 될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구체적 액션플랜에 역발상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그동안 원조와 봉사의 대상으로만 생각되었던 개발도상국 시장이야말로 청년의 취업과 창업을 위한 전략시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청년의 70%가 북미·유럽·호주 등의 선진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실은 매우 냉혹하다. 일자리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선진국이 해외 인력 유입을 환영할 리 없다. 반면 라오스의 ‘코라오 홀딩스’나 인도네시아의 ‘코린도그룹’처럼 척박한 개도국 땅에서 사업을 시작해 현지에서 존경받는 대기업으로 성장한 사례가 있다.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과 선진경영 노하우를 적용해 시장을 선점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신흥국 중산층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2020년에는 전 세계 중산층의 68%를 차지할 전망이다. 아울러 인구 40억 명의 저소득층 역시 5조 달러에 달하는 블루오션 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개도국에 진출한 중소·중견 기업은 오히려 한국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따라서 우리 청년을 인턴 등의 형태로 현지 지역전문가로 길러서 중간관리자로 현지 채용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대학졸업 후 바로 중간관리자로 취업해 리더십을 키운 청년들은 장기적으로는 현지에서 사업가로 나설 수도 있다.



 얼마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주도로 산업인력공단·KOTRA·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 유관기관이 협력해 장기 해외봉사단을 지역전문가로 양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의 글로벌청년사업가 양성사업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방대생들을 국내에서 4개월 정도 집중 교육한 후 베트남 현지에 파견한다. 현지 진출기업이나 지역기업에서 8개월 정도 인턴으로 일한 뒤 현지 취업까지 연결시켜 주는 수요맞춤형 연수보육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 교육받은 40명 전원이 현지 및 진출기업 취업에 성공했다.



 물론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수준, 열악한 생활환경, 언어 문제 등을 감안할 때 개도국에서 청년이 취업이나 창업을 통해 정착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K-Move 사업의 무게 중심을 개도국으로 전적으로 돌리자는 것도 아니다. 일방적으로 청년의 눈높이를 낮추라고 강요할 수도 없다. 중요한 것은 개도국에 기회가 많고 인생을 걸고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비전을 제시해 주는 일이다. 많은 청년이 취업난으로 절망하고 있는 요즘이야말로 미지의 땅으로 눈을 돌려 도전정신과 기업가정신을 발휘해볼 시기라고 생각한다. K-Move 사업이 청년의 해외 일자리 창출을 넘어 ‘한국의 거상(巨商)’을 육성해 우리 경제의 원동력이 되게 하기 위한 성공의 열쇠는 개도국 시장에서 찾아야 한다.



남민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벤처기업협회장 다산네트웍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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