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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거래일째 펀드 환매, 우린 몰라요

코스피 2050선에서 지수의 발목을 단단히 잡고 있는 게 하나 있다. 41거래일째 계속되는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다. 이 기간에 국내 주식형 펀드에선 6조원 가까이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달 30일까지 44거래일간 계속됐던 외국인 순매수세로 지수가 상승하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수익률이 좋다고 소문나면 되레 환매세가 몰릴까 걱정”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주식형서 6조원 빠졌는데
신영밸류·한국투자밸류 등
안정적 수익 상품엔 돈 몰려

 그럼에도 ‘웃는 펀드’는 있다. 대다수의 펀드가 자금 유출로 몸살을 앓는 와중에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된 펀드들이다. 특히 펀드계의 ‘스테디 셀러’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신영자산운용 ‘신영밸류고배당’ 펀드는 지난 한 달간 849억원이 들어왔다. 3개월 유입액은 2755억원으로 다른 펀드들을 압도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전환’ 펀드도 같은 기간 383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신영의 뒤를 이었다. 두 펀드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일정 기간 이상 투자하면 절대 손실은 안 나는 펀드’로 알려져 있을 만큼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왔다.





 올해 출시된 펀드 중에서도 장기수익률을 추구한 펀드에는 돈이 몰렸다. 지난 7월 출시된 메리츠자산운용 ‘메리츠코리아’ 펀드는 5월 취임한 김홍석 대표가 직접 운용하는 펀드로 한 달 동안 들어온 자금이 163억원이다. 장기 투자 철학이 확고한 김 대표는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펀드매니저 출신 CEO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트러스톤밸류웨이 펀드’도 7월 출시 이후 자금을 계속해서 끌어모으는 중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기관이 선택한 운용사’라는 이미지로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 신영증권 오광영 연구원은 “최근 펀드시장에 딱 들어맞는 말은 ‘명불허전’”이라며 “그동안 자기 운용철학을 갖고 꾸준한 수익률을 거둬온 펀드나 특정 매니저·운용사에 장기 투자 성격의 자금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NH-CA자산운용 ‘NH-CA코리아2배레버리지’ 펀드는 레버리지 펀드 중 유일하게 자금 유입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자금 유출이 가장 심한 펀드 중 하나가 레버리지 펀드임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레버리지 펀드는 그간 주가가 오른 만큼 수익률 상위권을 기록했지만, 그만큼 지수 상승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서둘러 펀드를 환매해왔다. NH-CA운용 관계자는 “펀드가 올해 4월 출시돼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급한 다른 레버리지 펀드와 성격이 다르다”며 “주식시장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최근 꾸준하게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박스권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은 코스피지수 2050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2009년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입 동향을 보면 1950~2050포인트 사이에서 전체 환매금액의 45%가 집중됐다”며 “이 구간만 벗어나면 지수에 신뢰가 생겨 환매 압력이 큰 폭으로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투자자들이 지수 ‘2050’의 고소공포증을 이겨내는 게 관건인 셈이다. 대신증권 오승훈 투자전략팀장은 “지수 자체에 대한 부담보다 현재 경기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 투자에 훨씬 중요하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국내 경제성장률이 주요 수출국인 중국·유럽 경기회복세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은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의 단기 변수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펀드를 적절히 분산시켜 놓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현대증권 배성진 연구원은 “장기수익률이 좋았던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하되, 롱숏 전략 등을 추구하는 혼합형 펀드 또는 앞으로 전망이 밝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 주식형 펀드에 자산을 분산시키는 게 투자 성과 면에서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홍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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