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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북중학교 교육복지사업 눈길

백운기 천안북중학교 교장이 멘토링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대상 학교인 천안북중학교의 특별한 멘토링 활동이 귀감이 되고 있다. 총 176명의 지원대상 학생이 재학 중인 북중학교는 소외계층 학생들의 학습부터 심리정서, 보건복지, 문화체험까지 효과적인 교육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학교생활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교사·대학생·학부모 멘토링 활동, 학생들 길잡이 해준다

#1 지각을 밥 먹듯이 하던 김소연(가명)양. 아침에 등교시간에 맞춰 깨워주는 사람이 없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소연양은 사제 멘토링을 통해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걱정해주는 선생님과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소연양은 되도록 지각하지 않기 위해 매일 아침 밀려오는 ‘잠’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2 어렵기만 한 수학 공식 때문에 학원에 다니고 싶어도 다닐 수 없었던 박주민(가명)양은 이제 학원에 다니는 친구들이 부럽지 않다. 매일 방과후에 선생님과 함께 수학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이제 조금씩 공부하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 이대로라면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뒤쳐지지 않을 자신감이 생겼다.



북중학교의 자랑인 멘토링 활동의 경우 타 학교와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학교생활은 물론, 개인적인 가정생활까지 체계적으로 관리, 지원하며 학생들에게 학교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게 하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사과와 인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제 북중학교는 사제 멘토링, 대학생 멘토링, 학부모 멘토링, 또래 멘토링 등 176명의 대상 학생들이 어떤 멘토링 집단에든 포함될 수 있도록 멘토링 영역을 대폭 확대시켜 언제 어느 때든 효과적인 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배려고 있다.



특히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주제로 운영되고 있는 사제 멘토링의 경우 각 학년 담임교사와 주요 과목 교사들이 지원대상 학생들의 부족한 학습을 채워주고 힘든 가정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편안하게 나눌 수 있어 북중학교의 대표적인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수학 교사이자 방과후 학습 부장을 맡고 있는 이봉선 교사는 자신의 일과가 끝난 후에도 학생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다.



“아이들과 방과후에 함께 시간을 보낸 지 이제 1년이 되어갑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가정형편상 학원을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수학공식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지만 지금은 공부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공부도 가르치지만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데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공부든 인성이든 바로 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대전에 거주하고 있는 이 교사는 매일 늦은 귀가를 할 수 밖에 없지만 아이들이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방과 후 이어진 수학 수업시간 모습.
“어려운 가정 형편은 아이들의 학습 욕구를 떨어뜨리는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성실하고 착한 아이들도 열심히 공부하고 싶지만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그만큼 힘들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런 아이들에게 작은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마음의 변화는 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아이들이 당장 시험 점수를 몇 점 더 올리는데 연연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얻을 수 있길 바랍니다.”



사제간 멘토링 프로그램이 정착되면서 학생들의 반응도 뜨거워지고 있다. 처음에는 교육복지 지원대상 이라는 자체가 자존심 상하고 기분 나쁜 일이었다고 말하는 이동혁(가명)군도 이제는 선생님이 든든한 울타리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혹시라도 다른 친구들이 알게 될 까봐 처음에는 기분 나빴어요. 선생님도 어렵게만 느껴졌구요. 하지만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의 또 다른 울타리이자 보호자가 생겼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선생님과 돈독한 관계가 형성됐다고 생각하니 학교생활도 더 즐거워 졌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가 생겼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멘토링 활동을 통해 교육취약계층가정 학생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을 돕고 있는 북중학교는 이 밖에도 멘토, 멘티와의 주기적인 만남, 사랑의 마음 나누기, 가정방문, 진로지도, 문화체험, 봉사활동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교육복지 지원 대상 학생들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백운기 교장은 “학습 의욕은 전혀 보이지 않는 학생, 제멋대로 성질을 부리고 욕설을 하는 학생, 타인을 존중할 줄 모르는 학생 등 교칙에 어긋나는 학생이라도 처벌이나 무관심으로 일관해서는 안 된다. 특히 가정 환경의 문제를 안고 있는 학생은 더욱 그렇다”며 “이들 학생들의 문제 행동이나 학습 부진에 대한 원인을 찾아내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글·사진=최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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