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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 "청와대 간다더니…" 황당하고 허탈한 파독 동포들

[앵커]

우리나라가 어렵던 시절 멀고 먼 독일로 건너가 조국 경제 발전에 기여했던 분들이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죠. 이분들 237명이 한 단체의 초청으로 고국을 방문했다가 숙소도 확보가 안돼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현재까지는 유명 정치인들의 이름을 들먹이며 행사를 주관한 김문희 정수코리아 회장의 사기극으로 보이는데요. 경찰은 어제(26일)에 이어 오늘도 김문희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민상, 정종훈, 강나현 기자가 사건의 이면을 들여다 봤습니다.

[기자]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들이 언성을 높입니다.

[14시간 비행기 타고 노인네들이 왔는데 이렇게 무책임한 행동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이역만리로 떠난 광부와 간호사들은 캐나다 교포 신문에 게재된 기사까지 보이며 청와대 방문을 믿었다고 말합니다.

[행사 참가자 : (원래는) 프로그램 나왔는데 굉장했어요. 청와대 간다고, 가요무대도 어떤 사람 말했냐면 송해씨도 나왔고...]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다는 기대도 컸습니다.

[라덕현/파독광부·현 캐나다 거주 : 여자도 그렇고 남자도 그렇고 나도 그렇지만 제일 먼저는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길 원했어요.]

정수코리아는 홍보용 광고 영상까지 만들었습니다.

애초 정수코리아는 항공비만 부담하면 된다며 큰소리 쳤습니다.

단체의 이름도 참가자들의 신뢰를 얻는데 한몫 했습니다.

[행사 참가자 : (정수장학회하고) 무슨 깊은 관련이 있겠지. 그렇게 다 그랬어요. 여기 있는 사람들이...]

하지만 꿈은 도착하자마자 깨졌습니다.

[행사 참가자 : 오자마자 방도 배정 못 받고 저녁밥도 못 먹고... 정말 황당했죠.]

정수코리아는 후원을 약속한 기관, 단체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변명했습니다.

대부분 일정도 틀어졌습니다.

청와대 방문은 버스를 타고 문 앞에만 다녀 왔습니다.

[이호석/파독광부·현 캐나다 거주 : 청와대 방문, 산업시찰 이런 것들이 우리에겐 참 마음이 벅찬 일정이었는데 허사가 됐다니 낙담도 많이 하고 실망이 큽니다.]

어르신들의 고충과 실망감이 보도된 뒤 한국관광공사가 나섰습니다.

핀란드를 방문 중이던 정홍원 국무총리가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입니다.

[관광공사 관계자 : 포스코랑 저녁은 한전 연수원에서. 전체 일정 짜는 건 우리가 했지만 기본적으론 총리실에서 기관과 연락을 했습니다.]

이렇게 급조된 일정이 편할 리 없습니다.

대부분 70~80대인 어르신들은 숙소 여러 곳에 나뉘어 들어갔고, 기업체 합숙소가 배정되기도 했습니다.

비용도 정부와 기관이 떠안게 됐습니다.

[구미시 관계자 : 2,000만원 정도 됩니다. 외빈 초청 여비가 있어요. 그 예산을 집행한 겁니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은 서글프다고 말합니다.

[이호석/파독광부·현 캐나다 거주 : 얼굴을 들 자신이 없어. 가족들이나 동료들한테 뭐라 이야기해? 대한민국이 사기 잘치는 나라라 생각하지. (그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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