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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댐 수위 51m 만 돼도 울산시 물 부족 현상 없었는데…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 계곡. 푸른 물을 따라 아홉 번을 굽이 돌면 시야가 트이면서 신령함이 깃든 장소가 나온다. 선사시대, 청동기를 거치며 동물 300여 마리가 그려져 있는 반구대 암각화다.



그 암각화가 1965년부터 계곡을 가로막은 사연댐의 물에 잠겨 48년간 심각하게 훼손됐고 여전히 훼손이 진행 중이다. 정부와 울산시는 지난 10여 년간 보존 방안을 논의했으나 표류 중이다. 이에 본지가 2007년 이후 정부의 관련 문서들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울산시(박맹우 시장)의 물 사정 분석이 잘못됐고 수질에 대해서도 오해가 빚어지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정부의 소극적 자세도 문제를 악화시키는 데 일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처음 공개되는 국토해양부?문화재청 자료에 따르면 암각화 바위는 물에 약한 재질인데도 81~2007년 평균 246일 침수됐고 5년은 1년 내내 잠겼다. 2008~2013년은 평균 194일 침수됐다.



암각화는 댐 수위 52m 때부터 잠긴다. 그 결과 2013년 현재 암각화의 풍화도(훼손도)는 최고 5.0에 근접한 4.9였다. 2009년엔 한국전통문화학교 김호석 교수가 71년 발견 당시 상태와 비교하자 128곳의 훼손이 발견됐다. 그해 12월 울산대 연구팀은 암각화 주변에 수분에 팽창하는 광물인 스멕타이트가 있는 만큼 수위를 50m 이하로 내리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울산시는 ‘댐 수위를 52m 이하로 낮추고 낙동강에서 1일 6만t 이상 물을 공급받아 수원 부족을 해결하자’는 정부의 조정안을 거부해왔다. 정부 문서에 따르면 이유는 ▶대체수원 12만t 확보 없이 수위를 낮추면 생활용수가 모자란다 ▶낙동강 물은 수질이 불량해 못 쓴다는 것이었다.



박맹우 시장도 지난 5월 “유일무이한 청정 식수원인 사연댐을 포기하면 낙동강 하류 물로 대체해야 하는데 수질 나쁜 물을 마시라고 하면 누가 이해하겠는가”라고 말했다고 지역언론은 당시 보도했다.



그런데 수자원공사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월 1일~10월 26일 사연댐 평균 수위는 51m였지만 시에 ‘물 부족’ 문제는 없었다. 8월 말부터 10월 7일까지 낙동강 물 600만t을 수자원공사로부터 공급받아 고도정수처리를 한 다음 공급했기 때문이다. 낙동강 물을 쓸 경우 암각화를 보전할 수 있음을 말해 준다.



이와 관련, 울산대 공공정책연구소 이달희 소장은 “울산시가 시민에게 물 실태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며 “멀쩡한 사연댐의 맑은 물을 안 쓰고 낙동강 물을 사오는 게 통상적인 일은 아니지만 암각화 보존 문제는 그런 차원을 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2011년 4월 ‘울산 시민 86%는 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 수위를 낮추는 데 찬성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문서를 통해 ‘울산시의 대체수원 확보를 위해 국토교통부·국무조정실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대책 마련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안성규 기자 askm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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