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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속상관 장성택, 몇 시간씩 사케 마시며 분위기 주도”

김일성종합대학 서울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김광진(46·사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 대학 외국어문학부에서 영어를 전공했다. 졸업 뒤엔 평양컴퓨터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다 1997년 노동당 조직지도부 산하 대외보험총국에 들어갔다. 이곳은 ‘혁명자금’을 버는 기관으로 북한 외화벌이의 선봉에서 활약하는 조직이다.

김광진 동문회장이 전하는 북한 상류사회

 흥미로운 사실은 그의 직속상관이 장성택 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었다는 점이다. 그는 장성택에 대해 “당시 조직지도부 행정부문 1부부장을 맡고 있었는데, 수시로 사무실을 돌며 일명 ‘재떨이 검사’를 했다. 김정일 위원장이 여러 차례 금연 지시를 내린 만큼 모든 간부가 따라야 한다며 재떨이를 수거하고 다녔다”고 회고했다. 그는 “구멍 뚫린 양말을 신고 다닐 정도로 소탈한 면도 있었다. 술자리에선 사케를 즐겨 마셨는데, 두세 시간을 마셔도 끄떡없었다. 유머감각도 뛰어나 분위기를 주도하는 스타일이었다”고 전했다.

 2002년 그가 싱가포르 동북아시아은행에 근무할 당시 장성택이 동남아 지부 순시차 들른 적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평양에서 연락을 받더니 원래 일정에 없던 심장전문병원을 찾았다. 장성택은 그곳에서 김 동문회장의 통역으로 병원장과 전문의들로부터 어떤 최신 설비들이 있으며 어떤 치료가 가능한지 상세한 브리핑을 받고 돌아갔다. 김 동문회장은 이듬해인 2003년 싱가포르에서 곧장 한국으로 왔다.

 그가 다녔던 평양외국어학원도 북한의 최고 명문 고교다. “입학시험을 보는 날에는 고위 간부들의 고급 승용차가 학교 앞에 쫙 깔렸다. 이런 사실이 김정일 위원장에게까지 보고돼 불호령이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사모님들의 과시욕이 남한 못지않아 고급차 행렬은 이후에도 끊이질 않았다. 치맛바람은 북한도 똑같다.”

 서울에 온 뒤 연구소에서 북한 체제 동향 분석을 계속해온 그는 “김정은 체제가 오래가기 힘들겠다 싶었는데 최근 모습들을 보면 김가왕조 세습 기조엔 흔들림이 없는 것 같다”며 “이 때문에 북한의 개혁·개방도 생각보다 쉽지 않을 듯싶다”고 진단했다. 북한 경제에 대해서도 “외부 지원이 많이 끊겼음에도 환율과 시장가격이 안정적인 걸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경제적 자생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인다”며 “보다 많은 정보를 북한에 유입시키고 개혁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 정보기술(IT)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인권위원회 초청으로 미국 연수 중이던 지난해엔 그의 아들 일국(20)씨가 『세 개의 이름(Three Names)』을 출간해 화제를 모았다. 북한 이름 김주성, 한국 이름 김일국, 미국 이름 에반 김으로 불리는 탈북자의 기구한 운명을 에세이로 담아냈다. 북한의 인권 실상을 알리는 그림 전시회도 열었다. 당시 중앙일보·JTBC와의 인터뷰에서 “의사가 돼 북한의 아픈 주민들을 무료로 치료해주고 싶다”는 꿈을 밝혔던 일국씨는 미국에서 고교를 마친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올해 서울대 치대 수시전형에 지원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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