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독자 옴부즈맨 코너] 숭례문에 비친 우리 자화상

10월 20일자 중앙SUNDAY를 받아 본 순간 가장 먼저 다가온 것은 1, 4, 5면에 걸친 숭례문 단청 부실공사 관련 기사였다.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특별취재팀의 숭례문 단청 훼손 실태에 대한 자세한 분석은 2008년 2월의 숭례문 소실 이상으로 큰 충격을 안겨줬다. 5000년 민족문화의 상징인 국보 1호 숭례문이 어이없는 방화범에 의해 불탄 이후 5년간에 걸친 복원공사가 총체적 부실로 드러났다. 땀 흘려 일궈온 값진 문화유산에 두 번, 세 번 죄를 짓고 오점을 남기는 것 같아 침통함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대한민국 건국 이후 60여 년간 전쟁의 폐허를 딛고 산업화·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해야 하는 국민적 염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생긴 ‘빨리빨리’ 증세가 결국 숭례문 부실공사로까지 이어진 것은 아닌지 아쉽기 그지없다. 단청에 관한 전통의 맥이 끊어진 현실을 누구의 탓이라고 할 수 없다는 점도 안타까울 뿐이다. 향후 복구 공사는 10년, 20년이 걸린다 할지라도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점검과 대책 마련을 통해 5000년 유구한 역사와 문화민족의 자긍심을 되찾아주길 기대한다.

3면의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밀착 취재기사는 국감 현장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획이었다. 국감 시작부터 끝까지 역사교과서 논란이 계속됐으며 피감 기관장의 인사청문회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였다는 대목에선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특히 보수·진보로 나뉘어 상대 진영을 흠집 내기에 급급한 나머지 정책감사 현장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역사교과서는 무엇보다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우리 역사를 바라보는 균형 잡힌 시각으로 집필되고 가르쳐야 이를 배우는 미래 세대에게 나라의 융성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어느 진영을 비판하거나 두둔할 생각은 전혀 없으며 온당치도 않다고 본다. 다만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인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을 지키면서 좌편향도 우편향도 아닌, 땀 흘려 이룩한 자유민주주의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역사교과서 제작에 국민적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기사가 국감 현장과 함께 좌우의 균형적 시각으로 각 진영의 논리를 상호 비교해 독자들이 보다 정확하고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줬으면 더욱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청에 무방비 지대인 공공기관들의 정보보안에 관한 기사는 진화하는 도청기술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 매우 유익한 지적이었다. 다만 최근에 발생한 도청 사례를 곁들였다면 보다 현실감 있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다. 라종일 한양대 석좌교수의 인터뷰 기사 중 ‘북한이 과거 정부에서 추진한 햇볕정책을 대한민국의 안보의식을 약화시키고 친북세력을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역이용했다’고 술회한 부분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한광문 예비역 육군소장. 한국위기관리연구소 기조실장으로 활동하는 가운데 국가위기관리의 법적·제도적 측면을 연구하고 있다.

구독신청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