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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려가지 않되 때론 절충 … 박 대통령 스타일 이번엔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대선 불공정’ 성명을 놓고 여야는 24일 맞공세를 펼쳤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왼쪽)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불신의 독버섯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고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화성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 참석해 “대선불복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은 헌법을 무시하는 헌법불복 세력”이라고 말했다. [뉴스1]


박근혜 대통령은 국내 정치와 철저히 거리를 두고 있다. 23일엔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까지 나서 ‘대선 책임론’을 제기했지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문제에 관한 한 박 대통령의 기본 입장은 “대선 때 국정원 도움 안 받았다”이다. 박 대통령은 그간 야당과의 대치 국면에서 자신이 처음 고수한 스타일을 쉽게 굽히는 법이 없었다. 그렇다고 스타일을 끝까지 고집한 경우도 드물었다.

대선 댓글 논란 무대응 언제까지
정부조직법 개편, 3자 회동 땐
처음 입장 고수하며 힘겨루기
역사관 문제엔 강도 높은 사과



 여야가 첨예하게 대치했던 정부조직법 개편안 처리가 대표적이다. 개편안은 법안이 제출된 지 51일, 새 정부가 출범한 후 25일이 지난 3월 22일에야 통과됐다. 당시 여야는 방송정책 기능을 미래창조과학부로 보내는 문제를 놓고 힘겨루기를 벌였다. 장기간 계속된 협상에서 박 대통령은 결국 큰 틀에서 사실상 원안을 고수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16일 성사된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 회동’도 비슷한 과정을 밟았다. 장외투쟁 중이던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지난 8월 3일 ‘영수회담’을 제안했지만 박 대통령은 사흘 뒤 여야 원내대표까지 참여하는 ‘5자 회담’을 역제안했다. 그 뒤 박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느냐 만나지 않느냐는 문제를 두고 씨름했다. 결국 ‘3자 회동’이 이뤄진 건 회담 얘기가 나온 지 45일 만이었다. 3자 회동도 박 대통령의 제안이었다.



 하지만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막판엔 새 카드를 꺼내 절충점을 찾거나 전격적으로 물러선 적도 있다. 지난해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다른 주자들이 역사관 문제를 제기했을 때 박 대통령은 지지율에 악영향이 미치는 걸 감수하면서도 “평가는 역사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논란이 장기화되자 그해 9월24일 “5·16과 유신이 헌법 가치를 훼손했다”면서 공식사과했다. 예상보다 강도 높은 사과 발언으로 논란은 잠잠해졌다.



 박 대통령이 국정원 대선 개입 논란과 관련해 ‘도움 받은 것 없다’는 입장만을 유지해 나갈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그동안의 패턴을 보면 끌려가지는 않되 처음 스타일만 고집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 대통령과 가까운 정치권 인사는 24일 “박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올 오어 나싱(all or nothing)으로 가지 않는 스타일”이라며 “상대방이 어느 범주에 들어오면 대화와 양보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선택 안 한 국민이 현명”=새누리당은 문 의원의 전날 발언을 ‘대선 불복’으로 규정, 총공세에 나섰다. 최고위원회의에선 평소 ‘비둘기파’였던 황우여 대표조차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의심의 독사과, 불신의 독버섯을 경계해야 한다”며 “역대 어느 대선에서도 후보들이 선거사범을 문제 삼아 대선불복의 길을 걸은 예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 역시 “수사 중인 사건에 대통령이 무엇을 책임지란 말이냐”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단정하는 건 마치 자기가 대통령 위에 군림하는 듯한 태도”라고 말했다. “대통령 후보였던 문 의원이 끊임없이 밖에서 선거 패배의 이유를 찾는 것을 보면 안타까워 보일 따름”이라고도 했다. 이혜훈 최고위원 역시 “부정선거였지만 당선 무효가 아니라고 하는 건 억지 중 억지”라며 “대선불복을 용서 않는 민심의 준엄한 심판이 두려워 표면적으로 대선불복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대통령을 흠집 내 정국주도권을 기를 쓰고 잡으려 한다”고 말했다.



신용호·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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